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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女 345명에게 물어봤더니… 가사분담·친근한 머슴형 선호
미혼男 34%도 "삼돌이 하겠다"… 性역할 애매해지고 성공여성 늘어난 탓


“아침 드세요? 굳이 드신다면 밥인가요, 빵인가요?” 요즘 소개팅에 나간 미혼 여성들이 상대 남성에게 던지는 첫 질문이라 한다. 두 번째 만남으로 이어지려면 “안 먹는다” 혹은 “토스트 정도면 충분하다” 정도의 대답이 나와야 한다.

직장인 한소현(여·27)씨는 “반찬 투정 않고 아침밥에 연연하지 않는 착한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결혼을 한 달 앞둔 박인수(32·회계사)씨는 요즘 요리학원에서 ‘냉장고 속 재료로 일주일치 반찬 만들기’ 과정을 배운다. 그는 “야근 자주 하는 여자 친구가 ‘보채지 않고 혼자 저녁 거뜬히 차려 먹을 수 있는 남자가 좋다’고 했다”며 “결혼 후에도 맞벌이할 테니 집안일은 똑같이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요즘 직장 미혼 여성들 사이에 ‘삼돌이’가 화두다. 높은 연봉, 좋은 집안의 백마탄 왕자는 부담스럽다. 조건은 빠지더라도 바쁜 내 생활을 이해해주고 가사 분담이 철저한, 친근한 머슴 같은 ‘삼돌이’가 더 좋다는 얘기다.

조선일보와 결혼 정보업체 ‘선우’가 지난달 말 공동으로 전문직 미혼 여성 345명에게 ‘미래 남편에게 가장 기대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봤다. 그 결과 51%가 가사 분담을 꼽았고, 30.1%가 높은 소득, 18.6%가 지적 능력이라 답했다.






TV와 서점에서도 외조 잘하는 ‘삼돌이형 남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업주부가 된 남편과 직장 여성이 된 아내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불량주부’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여성이 남성을 다스리는 노하우가 담긴 책 ‘마님 되는 법’ ‘밥퍼! 안퍼!’ 등이 잇따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내의 성공을 적극 지원해주는 남자가 여성의 로망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설문조사에서는 ‘삼돌이’를 자처하는 남성들도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와 ‘선우’의 설문조사에서 미혼 직장인 남성 407명 중 34.1%가 아내가 자신보다 소득이 많다면 ‘셔터맨’(가게 문 여닫는 일만 하는 남편을 뜻함)을 할 용의가 있다고 대답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MSN이 작년 남성 7000여명에게 물어본 조사에서도 77%가 ‘용모는 떨어져도 돈이 많고 능력있는 여자가 좋다’고 답했다. 이제 ‘어흠’ 하고 집안에서 헛기침하는 남성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사내 커플인 아내를 MBA 유학보낸 강선욱(34)씨는 “아내가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지원해주고 싶다”며 “이건 남자가 무능한 것과는 다르다”고 했다.

MBA 전문 학원인 JCMBA는 지원자 10명 가운데 4명 정도가 여성인데 이 중 남편의 외조를 받아 혼자 떠나려는 여성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작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MBA 한국 출신 합격자 27명 중 19명이 여자였다고 한다.


이 삼돌이 현상에 대해 여성학자들은 ▲경기 불황으로 취업난이 심하고 고용이 불안해져 여성에게 기대려는 남성 심리가 강해지고 ▲외조를 받고 싶어하는 성공한 여성들이 늘어나며 ▲성 역할 구분이 없어지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좋은 조건의 남자를 만나 평생 대감님 모시는 삼월이로 살기보다 조건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삼돌이를 만나 일생을 마님으로 지내겠어요.” 은행원 윤성희(여·30)씨의 결정적인 한 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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