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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목동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내 국적업무출장소.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갑자기 폭주하는 ''한국 국적 포기 행렬''에 자리에 앉을 틈도 없이서류를 접수하느라 바빴다. 이날 접수된 건수는 50여 건. 새 국적법이 국회를통과한 후 사흘 만에 160건이 접수될 정도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4월 한달 동안 국적 포기를 신청한 사례는 모두 27건에 불과했다. 병역의무를 이행해야만 국적을 포기할 수 있게 한 개정 국적법이 통과되기 이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6월 법 시행에 앞서 국적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이 밀려들고 있다. 주로 14~17세남자들이 대부분이다. 법을 대표 발의한 홍준표 의원측과 법무부측은 이 같은 이중 국적자들의 발빠른 행보에 당황하고 있다.

홍 의원측은 "어떻게 서류 신청을 받아줄 수 있냐"며 "법무부쪽에서 서류를 받지 않는 등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출장소측은 "관련 법규가 없어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

◆ 국적 포기, 본인은 영문도 몰라=박 모군(17세)은 토요일 아침부터 영문도 모른 채 국적 포기 신청 창구에 따분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방문한 이유를 묻자 "잘 모르겠어요. 국적을 포기하러 왔다는데…"란 대답이 돌아온다. 전날 걸려온 친척의 전화에 대학 교수인 아버지가 갑자기 갈 곳이 있다며 휴일 아침부터 손을 잡아끌어 함께 왔다고 말했다.

박군은 단 10여 분 만에 부모 손으로 쓰인 몇 장의 서류 신청으로 본인이 더 이상 ''한국인''이 아니란 사실을 알기나 할까.

고등학교 1학년인 아들의 국적 포기 신청을 하러 왔다는 한 국책연구소 연구원은 "원정출산을 막아야지 정상적으로 유학갔을 때 애를 낳은 우리를 왜 잡느냐"며 오히려 분통을 터뜨린다.

업무 마감시간이 다 될 쯤 한 아주머니의 고성이 들려온다.

"도대체 이런 법을 왜 만들었대요. 정치인들이 이러는 이유가 뭐예요?"라며 애꿎은 출입국사무소 직원에게 화풀이다.

14세 된 아들의 국적 포기를 재빨리 처리하고 떠나는 부모는 법의 취지에는 관심 없고 급하게 국적을 포기하게 돼 성가시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 어떤 사람들이 주로 포기했나=이날 본지가 서류가 접수되는 동안 직ㆍ간접적으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소위 사회 지도층으로 분류되는 교수ㆍ연구원ㆍ의사 등이 많았다. 지역적으로도 서울 강남구 서초구 등이 많은 편이었다.

해외 근무 기회가 잦은 연구원 등이 많이 몰려 있는 대전에서 온 이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서류 접수 때 일부에서는 사회적 비난을 의식해서인지 직업란을 공란으로 비워두기도 했다.

이날 부모들이 국적 포기 대상으로 기재한 자녀는 90% 이상이 남자아이로 주로89~92년 사이에 태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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