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탄두미사일 美본토 공격 가능”

로웰 자코비 미국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29일 북한이 미사일에 핵무기를 탑재시킬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코비 국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의원(민주)이 “북한이 미사일에 핵무기를 탑재할 능력이 있느냐”고 묻자 “내 판단으로는 북한이 그렇게 할 능력이 있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같은 발언은 미 행정부 관리로는 처음으로 북한의 핵 미사일 능력을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이며, 북한이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만큼 핵무기를 소형화하지 못했다는 한국 정부 당국자들의 판단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자코비 국장은 이어 북한 핵미사일의 미국 영토 공격 가능성에 관해 “북한의 2단계(대포동 2호) 미사일은 알래스카와 하와이에는 확실히 도달할 수 있고, 미 본토의 북서부 지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진다”며 “3단계 미사일은 미 본토의 거의 모든 지역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미사일은 시험발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론상의 능력”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클린턴 의원이 “2단계 미사일은 북한이 작동할 능력을 갖췄다는 얘기냐”고 질문하자 자코비 국장은 “맞다. 그들의 능력 안에 있다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과 영변 원자로 가동 중단 등을 감안할 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같은 판단을 받아들일 경우 그가 앞으로 수개월 안에 내려야 할 선택을 매우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