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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용자가 2000만명에 달하는 파일압축 프로그램 ‘알집(ALZip)’을 모르면 간첩이다. 아니, 북한에서도 알집을 쓰고 있으니 간첩도 안다. 알집 사용자의 인터넷 주소를 추적해보면 북한에서도 대략 1만명이 이 프로그램을 쓰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야말로 국민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정작 알집을 누가 만들었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 93년 설립된 종합 소프트웨어 제작업체 이스트소프트의 프로그래머 민영환(32) 이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천재급’ 프로그래머로 통한다. 실제로 민 이사의 컴퓨터에는 ‘개인적으로 쓰거나 즐기려고’ 만든 프로그램과 게임 수십 개가 깔려있다. 돈 받고 파는 프로그램 못지않은 수준이다.

“채팅 도중 모르는 사람에게 ‘내가 알집 만들었다’고 했다가 미친 놈 취급도 받아봤어요. 친동생도 내가 만들었다는 사실을 안 믿는대요.”

99년 서울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한 민 이사는 군부대 선임병이었던 김장중(34) 이스트소프트 사장과 인연을 맺어 이 회사에 입사했다. 회사에 돈이 없어 집에 있던 컴퓨터를 사무실에 가져와야 했다. 월급도 제때 받지 못했다. 민 이사는 “초등학생 때부터 프로그래머가 되는 게 꿈이었다”며 “즐겁게 일하고 있으니 만족한다”고 말했다.

민 이사의 대표작인 알집은 입사 초기에 탄생했다. 혼자서 단 2주 만에 뚝딱 만든 프로그램이다. 제작동기는 영어로 된 압축 프로그램의 사용법을 몰라서 고생하는 동료 직원을 돕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알집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글엔 ‘영어 싫어, 열라 싫어’로 시작하는 장난스러운 문구가 들어 있다.


▲ 2000만명이 쓰는 알집 프로그램 개발자인 민영환 이스트소프트 이사(오른쪽 두번째)와 임직원들. 민 이사는 이 회사 김장중 사장(오른쪽 세번째)의 여동생과 결혼. 김사장의 매제이기도 하다,


김장중 사장은 단박에 이 프로그램의 진가를 알아봤다. 그는 알집을 PC통신 하이텔과 천리안에 올려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게 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회사의 성공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알집 외에도 그림파일 보기 프로그램 ‘알씨(ALSee)’ 사용자가 700만명, 파일전송 프로그램 ‘알FTP(ALFTP)’와 패스워드 관리프로그램 알패스(ALPass) 이용자가 각각 250만명이다. 지도프로그램 알맵(ALMap)도 100만명이 쓴다. 알시리즈는 알 모양의 귀여운 마스코트가 인상적이다.

이스트소프트는 현재 국내 공개소프트웨어 시장을 완전 평정한 상태다. 일반인은 무료지만, 기업에서는 사용료를 내야 한다. 알집 사용료만 따져도 1년에 10억원이 회사로 들어온다.

알시리즈의 핵심 개발자인 민영환 이사는 회사의 게임팀장을 맡아 3년째 온라인 게임 ‘카발’을 개발하는 중이다. 민 이사는 “내가 만든 자작(自作) 게임들이 사내에 유포되면 회사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인기를 끌곤 했었다”며 “카트라이더처럼 쉽게 즐기고, 리니지처럼 화려하고 재미있는 온라인 게임을 완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다른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카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2주 만에 놀면서 알집을 만든 민영환이 3년간 모든 것을 쏟아 부은 게임이기 때문이다.


>> 이스트소프트는?


이스트소프트는 ‘알 시리즈’로 불리는 개인용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기업형 솔루션과 온라인 게임까지 다양한 사업영역을 갖고 있다. 이 회사가 만든 인터넷디스크(웹하드) 솔루션은 서울대와 포항공대 등 교육기관과 KT 메가패스, 현대·기아차 등 100여곳에서 사용하고 있다. 2003년에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지정한 우량기술기업과 서울중소기업청이 지정한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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