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스타 애널리스트들 몸값 못했다

by 인선호 posted Apr 1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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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필립스LCD 실적 전망 빗나가
영업이익 과대평가 일색..시장 주의필요.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포진한 ’억대 몸값’의 스타급 애널리스트들이 이번 어닝시즌에서 대거 체면을 구겼다.

글로벌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에 대한 실적 전망치가 크게 어긋났기 때문이다.

특히 두 기업에 대해 한결같이 영업이익을 과대 평가하는 등 낙관론 일색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향후 이익 회복 전망마저 신뢰도를 낮추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5일 공개한 1.4분기 실적은 매출액의 경우 전분기대비 0.57% 감소한 13조8천100억원, 영업이익은 40.52% 증가한 2조1천500억원이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 국내외 19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3천억∼2조6천800억원으로 실제보다 1천500억∼5천억원이나 많았고 실제치에 가깝게 제시된 수치는 전무했다.

더구나 지난달만 해도 컨센서스(전망치 평균)가 2조3천억원선이었으나 실적 발표 직전에 상향조정한 곳들이 많아 예측 오류가 더욱 눈에 띄었다.

이 같은 과대 예측은 반도체부문은 너무 후하게, 정보통신부문은 반대로 너무 박하게 잡으면서 비롯됐다.

삼성.동원.우리투자.대우증권 등 대형사들은 2조3천200억∼2조4천100억원으로 2천억원 안팎을 더 높게 잡았으며, CJ.하나증권(2조5천100억원)은 터무니없이 빗나갔다.

그나마 대한투자증권이 2조3천억원을 제시, 가장 가까운 전망치를 내놨다.

높은 이름값을 과시하던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도 빗나가기는 마찬가지였다.

모건스탠리는 추정치를 2조3천억원에서 2조4천억원으로 올려 오차를 더 크게 벌려놓았고 메릴린치는 2조5천500억원에서 실적 발표 전날 2조4천600억원으로 낮췄지만 실제와 거리가 멀기는 마찬가지였다.

골드만삭스.JP모건.도이치뱅크.CLSA 등도 2조3천700억∼2조6천800억원을 제시해 실제치와 큰 편차를 보였다.

LG필립스LCD에 대해서도 애널리스트들은 영업손실을 과소 평가했다.

실적발표 직전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집계된 LG필립스LCD의 1.4분기 영업손익 컨센서스는 866억원 적자였으나 지난 11일 공개된 영업손익은 연결기준 1천350억원 적자, 본사기준 1천620억원 적자였다.

대한투자증권(489억원 적자), 동부증권(580억원 적자), 현대증권(710억원 적자), 동원증권(826억원 적자), CJ투자증권(980억원 적자), 신영증권(740억원 적자) 등은 영업적자가 1천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외국계도 지난달말 이후 추정치를 내놓은 맥쿼리(995억원 적자), 노무라(920억원 적자), CSFB(823억원 적자) 등이 1천억원 미만의 적자를 예상했다.

다만 하나증권(1천287억원 적자), 삼성증권(1천270억원 적자), 한화증권(1천203억원 적자), 우리투자증권(1천206억원 적자) 등은 1천억원 이상의 적자 가능성을 점쳤다.

한 투신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D램 가격 급락, 환율 급등락 등 변수가 많아 추정이 쉽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장이 조정 또는 추가 상승의 갈림길에 놓인 가운데 뒤늦게 전망치를 올려 시장에 내놓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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