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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이 3월 3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구 LG타워)에서 새로운 CI와 경영이념 선포식을 갖고 출범했다. 이날 행사에는 허창수(許昌秀) GS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해 새 출발의 의지를 다졌다. 이날 행사는 VIP 고객 등 외부 인사 초청을 별로 하지 않은, 순수한 사내행사로 치러졌다. GS그룹이 유통·에너지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 허창수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고객만족을 최고의 사명으로 해서, 고객의 생활을 편하고 즐겁게 해주는 생활 속의 파트너, 임직원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 보람된 일터, 투명한 경영과 탁월한 성과로 인정 받는 기업시민이 될 것”을 강조했다.

이날 GS의 CI선포식에는 LG그룹 구본무(具本茂) 회장도 참석, 새로 출범하는 GS에 대한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구 회장은 축사를 통해 “지난 반세기 동안 LG와 GS는 한 가족으로 지내며,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함께 견뎌내고,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쌓아온 LG와의 긴밀한 유대관계도 더욱 발전시켜, 일등기업을 향한 좋은 동반자가 되어주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구본무 회장은 지난 2월 허창수 회장으로부터 풍경화를 선물받은 데 대한 화답과 GS의 발전을 기원하는 뜻에서 그림(비구상화)을 선물했다.

구 회장은 이날 행사 참석에 앞서 지난 2월 29일 강유식 LG부회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 노기호 LG화학 사장 등 주요 CEO들을 대동하고 GS 사옥을 방문, 허창수 GS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서경석 GS홀딩스 사장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GS 출범을 축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 “간판 교체비용만 200억원”

GS그룹이 LG그룹으로부터 완전 분리된 것은 작년 7월이다.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는 2004년 4월에 이사회를 열고, 전자·화학 중심의 제조업 부문과 에너지·유통 중심의 서비스 부문을 분리하기 위한 회사분할안을 결의했다. 이어 그해 7월 1일자로 에너지·유통 중심의 서비스 부문을 관장하는 신설법인 GS홀딩스를 신설했다. 지주회사 LG에서 LG유통, LG홈쇼핑, LG칼텍스정유 등에 대한 출자 부문을 분할해 GS그룹의 지주회사 역할 GS홀딩스를 만든 것이다. 관련성이 적은 전자·화학 사업군과 에너지·유통 사업군을 완전히 분리하는 이유는 업종전문화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서라는 게 LG 측의 공식 답변이다. 지난 57년간 3대에 걸쳐 동업관계가 지속돼온 구·허 양가를 다시 분리해 LG그룹은 구씨 집안이, GS그룹은 허씨 집안이 맡게 된 셈이다.

GS그룹이 출범함에 따라 GS그룹 계열사들도 ‘LG’ 옷을 벗고 일제히 사명(社名)을 바꾸었다. LG칼텍스정유는 GS칼텍스로, LG유통은 GS리테일, LG홈쇼핑은 GS홈쇼핑, ‘자이’ 브랜드로 유명한 LG건설도 GS건설로 거듭났다.

그러나 문제는 소비자들이 GS그룹 계열사의 새 이름을 생소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백화점 할인점 수퍼마켓 편의점 사업을 하는 GS리테일의 경우를 보자. LG백화점은 GS스퀘어, LG수퍼마켓은 GS수퍼마켓, LG25는 GS25로 각각 간판을 바꾼다. 그러나 우선 GS스퀘어란 말이 얼마나 생소한가. LG백화점은 구리, 안산, 부천 등 3곳에 대형 점포가 있다. 그런데 생뚱맞게 또 스퀘어(Square·광장, 거리라는 뜻)는 웬말인가?

‘GS백화점’이라고 해도 소비자들이 헷갈릴 판에 백화점 대신 ‘스퀘어’라는 말까지 썼으니 고객이 적응하는 데는 적지 않은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 홍보팀 관계자는 “5월 말까지 GS스퀘어 3곳, GS마트 12개, GS수퍼마켓 87개, GS25 2000여개의 점포 간판과 부착물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꾼다”며 “간판 비용만 약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소비자에게 혼돈을 주기 않기 위해서 LG 측에 브랜드 로열티(매출액의 0.2%)를 주고 LG라는 브랜드를 계속 쓰는 방안도 검토되기는 했지만 이왕 LG로부터 완전 분리된 마당에 새로운 브랜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홈쇼핑업계 1위인 GS홈쇼핑도 새 이름을 알리는 데 비상이 걸렸다. 홈쇼핑업계에는 워낙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기 때문에 잘못 하다가는 소비자들이 ‘업계 1위 회사’를 ‘여타 홈쇼핑 업체’로 낮춰볼 수 있기 때문이다. GS홈쇼핑 측은 작년 12월부터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새 CI를 성공적으로 알리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연구해왔다.

인터넷쇼핑몰도 LG이숍→GS이숍

GS홈쇼핑은 회사명을 바꾸는 것 외에 4월 1일부터 인터넷쇼핑몰 이름도 ‘LG이숍’(www.lgeshop.com)에서 ‘GS이숍’(www.gseshop.co.kr)으로, 카탈로그 이름도 ‘LG이숍’에서 ‘숍포유’(Shop for you)로 바꾸었다. 연말까지는 온라인 쇼핑객이 인터넷에 LG이숍(www. lgeshop.com)을 입력하더라도 GS이숍으로 자동 연결하도록 했지만, 내년부터는 LG이숍으로는 접근할 수 없다. GS홈쇼핑 홍보팀의 신진호 과장은 “4월부터 온라인 포털과 제휴 사이트에 대해 대대적인 배너광고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www.gseshop.com’은 독일 항공사인 루프트한자가 기계공구 쇼핑몰로 이미 사용하고 있어 GS홈쇼핑은 ‘닷컴 도메인’을 사용하지 못하고 ‘co.kr 도메인’을 쓰기로 했다. GS칼텍스도 새 휘발유 브랜드 ‘킥스’를 내놓고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벌일 예정이다.


▲ 지난 3월31일 열린 ''GS그룹 CI 및 경영이념 선포식''에서 허창수 회장이 사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4억원대 아파트 걸고 홍보 총력

이런저런 이유로 새 이름 알리기에 혈안이 된 GS그룹은 GS칼텍스(현 LG칼텍스정유), GS리테일(LG유통), GS홈쇼핑(LG홈쇼핑), GS건설(LG건설) 등 4개 계열사가 4월 한 달 동안 대대적인 경품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GS는 즉석복권 추첨을 통해 GS홀딩스 주식 2만주, GS건설 ‘자이’아파트 25평형 한 채(서울 잠실 주공3단지·분양가 4억5000만원), 인터넷 복권의 일종인 마이더스 복권 450만장, 장바구니, 꽃씨, 곽티슈 300만개 등을 1100 만여명에게 경품으로 나눠준다. GS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홍보 전략의 일환이다.

반면에 LG그룹은 그룹 분리 이후에도 기존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룹 분리에 따른 비용 지출이 거의 없다. LG그룹은 지주회사인 LG를 필두로 LG전자, LG필립스LCD, LG이노텍 등 전자사업군과 LG화학, LG생활건강, LG생명과학 등 화학사업군으로 크게 나뉘어진다. 이밖에 통신·서비스 사업군에는 LG텔레콤, 데이콤, LG스포츠, LG경영개발원 등이 속한다. 패션과 무역사업을 하고 있는 LG상사는 예외적으로 지주회사 휘하에 있지 않고 대주주 개인 지분이 많은 LG그룹 계열사로 분류된다. LG그룹의 계열사 수는 분리 후에도 38개사에 이르며 시가총액은 35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LG 측은 밝히고 있다.


▲ 지난 3월1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LS그룹의 독자그룹 출범식에서 김정만사장(왼쪽부터), 구자열 부회장, 구자홍 그룹회장, 구자명 부회장이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구자홍 회장이 LS그룹의 수장

LG는 “그룹이 전자·화학 중심으로 재편됐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세계 일등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하고 있다. LG는 올해 사업차별화의 원천인 R&D 투자를 42% 늘리는 것을 비롯해 지난해 9조3000억원보다 26% 확대된 총 11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그룹 정상국 부사장은 “이번 계열분리를 계기로 주력사업인 전자·화학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경영시스템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일 수 있게 돼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부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용 전기·전자 및 소재 분야 전문기업인 LS그룹은 GS그룹보다 출범이 앞선다. LS그룹은 3월 14일 LS 브랜드를 대내외에 알리는 CI선포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LG그룹 창업주인 고 구인회(具仁會) 회장의 셋째 동생 구태회(具泰會)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具滋洪) 회장이 LS그룹의 수장이다. GS그룹이 ‘허씨 집안가’라면, LS는 창업주의 동생들의 자손이 모인 ‘구씨 방계 집안가’인 셈이다.

LS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보면 LS전선(통신·전력 부품 제조), LS산전(전력기기·자동화기기 제조), LS니꼬동제련(동제련), 가온전선, E1(LPG), 극동도시가스 등이다. 모두 17개 계열사로 올해 매출을 8조7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공기업을 제외하고는 자산기준으로 재계 15위권이라고 LS그룹 측은 밝혔다.

LG는 GS, LS그룹과의 분리를 “아름다운 이별”이라고 말했다. 그룹 분리에 따른 잡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 것을 보면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룹 분리에 따라 소비자가 겪고 있는 혼란은 당분간 쉽게 가시지 않을 것 같다. 그에 따른 그룹 측의 비용지출도 결코 만만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에너지·유통 중심인 GS그룹에 해당되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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