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한국산 상품 전문’ 백화점 들어선다

by 장다비 posted Mar 2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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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그룹 정영채 회장, 대동강 여관 자리 2만8000㎡에 건립 추진…한국인에 첫 사업권 [기획취재부 1급 정보] ○…북한 평양에 한국산 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백화점이 건립된다.

중국 옌지(延吉)에서 성보그룹을 운영중인 남한국적의 정영채 회장은 최근 현지에서 본보 취재팀과 만나 “지난해 9월 평양을 방문해 북한 최초의 호텔인 대동강 려관 자리 2만8000㎡를 50년간 임대해 한국상품을 판매하는 백화점 겸 호텔을 짓기로 조선해외동포원호위원회측과 계약했다”고 말했다

북한 정부가 한국인에게 백화점 사업권을 내주기로 한 것은 지난해 중국 중쉬그룹에 평양제일백화점 10년 임대권을 준 이래 처음으로 북측의 대외개방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정 회장은 “평양시 중구 경림동 승리로 대동강변에 들어설 백화점 겸 호텔의 명칭은 북한 최초 호텔이자 김일성 전 주석이 직접 현판을 썼다는 대동강려관의 상징성을 감안해 대동강 성보호텔로 부르기로 했다”면서 “북측은 한국상품에 성보라는 브랜드만 붙이면 모든 품목에 세금을 면제하기로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옌볜대학이 설계한 지하1층,지상8층 규모의 대동강 성보호텔은 1∼4층에는 백화점,5∼8층에 호텔이 들어서는 복합건물로 예정돼 있다.

정 회장은 “4층 일부에는 백화점과 호텔 종업원 150여명의 숙박시설도 설계돼 있다”면서 “다만 우리쪽은 백화점 개별 매장운영을 중국의 조선족들에게 맡길 계획이지만 북측은 백화점 경영진 10여명 외에는 북한 사람들을 고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내 외국인투자유치는 조선해외동포원호위원회와 조선국제무역촉진위원회 등이 맡고 있으며 북한정부가 지난해부터 소규모 개인영업,상점 임대,개인 토지사용허가제 등을 시행한 것을 계기로 북한주민들 사이에 한국상품 붐이 일고 있다고 정 회장은 전했다.

정 회장은 또 평양 통일거리시장에는 북조선 국영무역회사에서 수입한 중국 한국 일본 등의 상품이 자유롭게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국 조선족이 많이 거주하는 옌지와 단둥 등 국경지대에는 한국 상품을 구입하려는 북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현지 상인들은 전했다.

한편 2001년부터 평양시내 아파트촌에 한국국적의 호주이민자가 서울에서 이름있는 ‘낙원떡집’을 운영해 왔으며,장사가 잘돼 최근 2층짜리 건물로 확장했다고 최근 평양을 다녀온 현지관계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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