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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운명이 왜 이러나!” 지난달 17일 경기도 용인에 사는 필리핀 여성 자스민(가명·26)씨는 울부짖고 있었다. 실성한 사람처럼 가슴을 치며 통곡했다. 결혼한 지 1년 반. 그는 건설 노동자인 남편(43)으로부터 이날도 매를 맞고 쫓겨나 옆집으로 도망쳐왔다.

벌이가 변변치않은 남편은 아내가 부업으로 번 돈 몇 십만원마저 빼앗아가려고 걸핏하면 윽박지르고 손찌검을 했다. 보다 못한 이웃은 결국 그녀를 대신해 이날 여성긴급의 전화(1366)에 도움을 요청했다.

결혼한 10쌍 중 한쌍 가까이가 외국인과 맺어지는 ‘국제결혼 10% 시대’다. 2003년 현재 외국인과의 결혼은 2만5658건으로 전체의 8.4%에 달했으며, 작년엔 10%에 육박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추정한다.


주종은 국내에서 결혼 대상을 구하지 못하거나 재혼하려는 남자들이 중국 조선족이나 베트남·필리핀·캄보디아 등 동남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여성을 찾는 경우다.


국제결혼 급증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그늘을 만들고 있다. 결혼 상대를 구해 부부관계를 맺는 과정에서부터 ‘매매혼’ 방식이 만연하고, 결혼 후에도 인종차별과 인격 멸시·학대로 인해 파탄에 이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얼마나 많은 가정이 실제 파경을 맞는지 공식통계는 없으나, 필리핀 여성과 결혼생활 9년째인 민모씨(충남 천안)는 “10가정 중 7곳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광주 여성의 전화 조사에서는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외국 출신 아내 10명 중 4명꼴로 남편의 구타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은 딱히 하소연할 곳 없이 학대를 견디며 살고 있고, 이혼을 한다 해도 차마 ‘기회의 땅’인 한국을 떠나지 못한 채 밑바닥 삶으로 추락하고 있다.


“작년에만 결혼 파탄으로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는 여성 3명을 봤습니다. 2명은 길 바닥에 쓰러져 있다가 발견됐고, 한 명은 집과 집 밖을 오락가락하고 있었습니다.”(김민정·이주여성의 집 사회복지사)


급기야 일부 동남아 국가들은 정부차원에서 자국 여성 보호에 나서기 시작했다. 베트남은 지난 1일 판 반 카이 총리가 현지 국제결혼 알선업체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갔으며, 주한 필리핀 대사도 얼마 전 자국 여성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공문을 냈다.


국제결혼의 증가는 대세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아직 ‘국제결혼 10%시대’에 소프트랜딩할 수 있는 준비가 돼있지 않다. 최소한 외국 여성들이 한국에 빨리 적응하도록 돕는 초보적인 정착지원 시스템이라도 시급히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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