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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사랑` 짜릿한 사내연애

007데이트는 기본… 업무중 메신저 蜜語도


`동료에 들킬라ㆍ결별 후유증…` 가장 부담





"직장에서의 섬싱(something)이라는 게 늘 그렇듯 사건은 회식자리에서 일어났다. 몰래 훔쳐 먹는 과자가 더 맛있다고, 연애도 남들 몰래하는 그 스릴…."

한 차례 뜨겁게 사내 연애를 하다 지금은 남남이 됐다는 시연경(여, 가명) 씨의 사연이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 봤을 법한 사내 연애. 에릭, 한가인 등 신세대 스타를 내세운 한 드라마에서도 사내 연애를 다룰 예정이어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한 커피 CF에 등장하는 사내 커플처럼 애틋한 사내 연애를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직장인들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실제로 결혼정보회사 듀오(www.duonet.com))가 전국의 미혼 남녀 639명(남자 307명ㆍ여성 332명)을 대상으로 `사내 커플`에 대해 설문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4.2%가 `직장동료에게 호감을 느껴봤다`고 답했고, `사내 커플을 할 의사가 있다`는 사람도 68.4%나 됐다.

이처럼 10명 중 7명 이상이 직장동료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지만 정작 사내 커플로 발전된 경우는 2~3명 가량인 `24.4%` 정도로 나타났다. 상대방을 좋아하고는 있지만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31.1%)되고 `헤어질 때 두려움`(27.1%)이 크기 때문에 선뜻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것.

현재 회사에서 남몰래 직장동료를 짝사랑하고 있다는 주모(여ㆍ26) 씨는 "영국에서 사내 연애를 금지하는 제도를 만든다는 뉴스를 인터넷에서 봤는데 정말 어이없더라"며 안타까움을 털어놨다. 지난해 말 모 대기업 공채에 합격한 주씨는 함께 입사한 그룹사 동기 중 한 사람을 마음에 두고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신입사원 그룹 연수 때 그 사람을 처음 봤어요. 솔직히 여자 동기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편이라 제가 선뜻 나섰다가 창피만 당할까봐 지금은 그냥 친해지는 정도로만 다가가려고 해요."

같은 사무실에서 파티션 하나를 사이에 놓고 있을 만큼 지근거리에서 근무한다는 주씨는 "셔츠를 걷어올린 채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더 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결혼정보회사의 설문조사에서 직장인 여자는 남자동료의 `배려`(29.2%)나 `탁월한 업무능력`(28.6%)에 반한다고 대답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여섯 살 연하의 부하 직원을 좋아해 연인관계로까지 발전했다가 최근 이별한 박모(30) 씨는 상대 여성의 외모에 이끌려 대시를 한 케이스다. 박씨는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입사가 빨라 제가 처음 입사했을 때 그녀에게 업무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당시를 회고하며 입가에 엷은 웃음을 띄웠다.

"찰랑찰랑한 긴 생머리 있잖아요. 유니폼 입고 앉아 있는데 멀리서도 눈에 확 뜨이더라고요. 하여간 우리 회사에서는 제일 예쁘다고 소문이 났었으니까…. 다들 커피 한 잔이라도 뽑아주려고 혈안이 돼 있었죠."

업무시간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자주 나눴다는 이들의 연애 행각은 차츰 주변 사람들의 눈에도 포착되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결혼` 운운하며 공식적인 사내 커플로 발전하기까지 했다.

박씨의 또 다른 직장동료인 송모(여ㆍ24) 씨는 "사귀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헤어질 때쯤 박모 씨가 회사를 무단으로 안 나오기도 하고 사람들 다 있는 데서 큰 소리로 싸우는 모습도 보이고 해서 소문이 별로 안 좋았다"며 사내 연애의 그늘진 면을 귀띔해줬다.

미국 조지아대 키스 캠벨 교수와 크레이크 포스터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사내 연애처럼 비밀연애를 하는 경우 그 사실을 감추기 위해 여러 문제에 부딪히게 돼 결국 사랑의 감정이 식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3일 학술지 `대인관계(Personal Relationship)`에 발표된 이 연구서에서 캠벨 교수는 2주 동안 7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1주일에 한 번씩 연애관계의 비밀이 유지되고 있는지, 연애 상대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사람들이 `그냥 재미로` 사귄다는 사실을 비밀에 부치는 것이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비밀로 한다"면서 몰래하는 연애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연애 상대방의 매력이 남들보다 더 빨리 떨어질 수 있음을 지적했다. 사내 연애를 꿈꾸는 모든 직장인에게는 실망스러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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