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살해범, 로또 1등 당첨

by 인선호 posted Aug 23, 200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친어머니를 살해한 30대 남자가 경찰 수사 과정에서 1등에 당첨된 30억원짜리 로또 복권을 훔친 사실이 들어났다.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 사는 박모(33)씨는 지난 7월 초순 자신의 집에서 직장 및 돈 문제로 친어머니 배모(60)씨와 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박씨는 어머니를 살해한 뒤에도 시체를 안방에 방치한 채 한달여 동안 살았다.

경찰은 지난 21일 집에서 악취가 많이 난다는 이웃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시신을 수습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지난 8일 은평구 역촌동의 한 공원에서 술에 취해 잠을 자는 김모(51.서울 용산구 신계동)씨에게서 현금 3만원과 로또 복권 1장 등을 훔친 혐의도 드러났다.

이 복권은 지난 7일 88회차 추첨에서 1등에 당첨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당첨된 복권을 지니고 있다가 박씨에게 빼앗겼다. 1등 당첨금은 30억6000만원으로 박씨는 세금을 제하고 21억원을 받았다. 그는 이 가운데 1억원을 카드빚을 갚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는 은행에 예금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로또복권을 구입한 복권판매소와 당첨된 복권을 판매한 곳이 일치한 점으로 미뤄 박씨가 1등에 당첨된 로또복권을 훔친 것으로 보인다"며 "당첨금 가운데 상당액은 유흥비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씨는 경찰이 이 같은 사실을 알릴 때까지도 자신의 복권이 1등에 당첨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존속살해 등의 혐의로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그러나 박씨는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oor.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