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유영철 "인육 먹었다"

by 인선호 posted Aug 1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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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죽일 생각했다”, “부산 정두영 연쇄살인서 착안”
중간수사결과 발표…21명 살인 등 혐의 구속기소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13일 작년 9월~올해 7월 서울 시내에서 모두 17차례에 걸쳐 21명의 노인과 부녀자를 연쇄 살해한 혐의와 방화, 사체 유기 등 모두 11개 혐의로 유영철(34)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유가 ‘검거되지 않았으면 100명도 더 살해했을 것’이라고 진술하는 등 살인을 일종의 유희 수단으로 삼은 것 같다”고 전했다.

유는 조사 과정에서 “시체 4구의 장기 일부를 먹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그러나 유가 실제로 인육을 먹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는 검찰에서 “정신을 맑게 하고 안 좋은 신체 부위를 낫게 하기 위해 먹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연쇄 살인범의 특성상 과장하고 각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의 진술을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는 강간죄로 교도소 수감 중이던 지난 2000년 6월 모 월간지에 보도된 ‘정두영 연쇄 살인사건’을 읽고 범행을 계획했으며, 작년 9월 출소 후 흉기를 준비한 뒤 작년 9월24일 첫 범행을 앞두고 개를 상대로 사전 연습까지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정두영사건’은 지난 99년 6월~2000년 4월 부산·울산·경남지역의 부유층 9명을 잇따라 살해한 사건이다.

검찰은 유가 초창기 노인들을 연쇄 살해한 사건과 관련, 어린 시절 자신의 집 근처에 정원이 딸린 부유한 집이 있어 이를 동경했지만 자신의 가정적·경제적 환경 때문에 좌절감을 느꼈고, 그런 감정이 부유층에 대한 적개심으로 변질됐다고 밝혔다. 또 여성들을 살해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귀던 여성이 변심하자 복수심에서 비슷한 직업의 여성들을 범행 상대로 삼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유와 면담한 정신 분석가에 따르면 유는 정신질환자는 아니지만 일반인들이 공감하는 사회적·도덕적 규범에 대한 불신의 바탕 위에 자신만의 독특한 신념체계를 세운 전형적인 반사회적 성격 장애자 징후를 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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