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內 남북정상회담 추진중"

by 이규진 posted Jul 16, 200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서울 아닌 제3의 장소서… 금강산 유력
고위 소식통 “미국 대선前 성사 목표”
潘외교 “회담한다면 北核해결 큰도움”

서울의 한 고위 외교소식통은 16일 “지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 간의 남북정상회담이 물밑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시기는 11월 미국 대선 전(前)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장소는 서울이 아닌 제3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3의 장소로는 금강산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남북정상회담의 걸림돌은 북한 핵문제였다.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은 ‘북핵문제가 해결돼야 회담을 할 수 있다’는 것과 ‘김정일 위원장 답방이 우선이다’라는 것 두 가지였다. 그러나 이제는 남북정상회담으로 북핵문제의 돌파구를 연다는 쪽으로 입장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남북 정상이 만나 북한 핵 동결에 대한 합의를 이루고 한국을 포함한 관련 당사국이 북한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16일 녹화된 YTN 인터뷰에서 “현재 남북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것은 없다”고 공식 부인하면서도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북핵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또 북핵문제 해결에 어떤 가닥이 잡히는 과정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이해찬(李海瓚) 총리는 국회에서 “(남북정상회담) 장소는 부차적인 문제”라며 김정일 위원장 답방과 상관 없이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는 답변을 했다. 이 총리는 “장소 문제 때문에 정상회담이 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문제는 성과를 무엇으로 잡느냐에 있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 김종민(金鍾民) 대변인도 6일 “북핵문제의 완전 해결 전이라도 2차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의 다른 외교 소식통들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차 북핵 6자회담에서 미국이 북핵 동결 보상안을 제시하는 등 의미 있는 변화가 이뤄진 사실과 우리 정부 관계자들의 이 같은 남북정상회담 발언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미국의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볼턴 국무부 차관의 잇단 방한과 제주에서 개최되는 한·일 정상회담도 이와 관련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door.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