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분야 협력 8년만에…LG, 독자사업 추진
LG전자가 IBM과 결별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업계 고위관계자는 11일 “LG전자는 이르면 9월 전후로 IBM과의 합작회사인 LG IBM PC㈜(약칭 LGIBM)의 문을 닫을 계획”이라며 “LG전자는 독자적인 브랜드로 노트북과 데스크톱 PC를 국내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IBM은 지난 96년 LG전자 49%, IBM 51%의 지분으로 출범한 PC 판매법인이다. 현재 일부 데스크톱 PC 및 신형 노트북 PC인 엑스노트 기종은 LG전자가, 싱크패드와 싱크센터 기종은 IBM이 각각 생산, 모두 국내 시장에서 LGIBM 브랜드로 팔고 있다.
양사의 결별은 PC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려는 LG전자의 전략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LGIBM의 전체 노트북PC 판매량에서 LG전자가 생산하는 ‘엑스노트’ 기종이 IBM의 ‘싱크패드’ 기종을 처음으로 압도하면서, LG전자는 독자적인 PC사업에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외국업체에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공급 탈피를 시도하는 등 PC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IBM은 올 1분기 국내 노트북 PC시장의 18%를 차지, 국내 2위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4391억원, 영업이익은 116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LG전자측은 LGIBM의 청산 절차와 관련, 자산재평가 후 지분만큼 양사가 자산을 분할할지, 아니면 영업권을 사고파는 영업양수도 계약을 맺고 청산작업을 할지 등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테크노마트의 한 PC 도매업자는 “LGIBM은 오는 9월이나 10월까지 브랜드 청산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부 대형 거래점포에는 이미 그 같은 사실이 통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IBM측은 “LG와 IBM이 결별한다는 소문은 여러 차례 나돌았지만, 모두 일과성으로 그쳤다”면서 결별사실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