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IBM 헤어진다

by 이규진 posted Jul 11, 200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PC분야 협력 8년만에…LG, 독자사업 추진

LG전자가 IBM과 결별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업계 고위관계자는 11일 “LG전자는 이르면 9월 전후로 IBM과의 합작회사인 LG IBM PC㈜(약칭 LGIBM)의 문을 닫을 계획”이라며 “LG전자는 독자적인 브랜드로 노트북과 데스크톱 PC를 국내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IBM은 지난 96년 LG전자 49%, IBM 51%의 지분으로 출범한 PC 판매법인이다. 현재 일부 데스크톱 PC 및 신형 노트북 PC인 엑스노트 기종은 LG전자가, 싱크패드와 싱크센터 기종은 IBM이 각각 생산, 모두 국내 시장에서 LGIBM 브랜드로 팔고 있다.
양사의 결별은 PC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려는 LG전자의 전략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LGIBM의 전체 노트북PC 판매량에서 LG전자가 생산하는 ‘엑스노트’ 기종이 IBM의 ‘싱크패드’ 기종을 처음으로 압도하면서, LG전자는 독자적인 PC사업에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외국업체에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공급 탈피를 시도하는 등 PC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IBM은 올 1분기 국내 노트북 PC시장의 18%를 차지, 국내 2위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4391억원, 영업이익은 116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LG전자측은 LGIBM의 청산 절차와 관련, 자산재평가 후 지분만큼 양사가 자산을 분할할지, 아니면 영업권을 사고파는 영업양수도 계약을 맺고 청산작업을 할지 등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테크노마트의 한 PC 도매업자는 “LGIBM은 오는 9월이나 10월까지 브랜드 청산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부 대형 거래점포에는 이미 그 같은 사실이 통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IBM측은 “LG와 IBM이 결별한다는 소문은 여러 차례 나돌았지만, 모두 일과성으로 그쳤다”면서 결별사실을 부인했다.


door.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