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김선일'' 현지조사 "이라크인 변호사가 무장세력측과 협상"

by 이규진 posted Jul 0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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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복기자 kkb@chosun.com

입력 : 2004.07.09 18:41 19''
  
  

가나무역 김선일(金鮮一)씨가 5월 31일 납치된 이후 이 회사 김천호 사장을 대신해 김씨 석방 협상을 벌였던 이라크인 변호사는 김씨를 납치한 무장세력측 대리인과 1차례 만나고, 전화통화는 수시로 하면서 김씨 석방을 위한 간접 협상을 했었다고 감사원 현지 조사단 문태곤 단장이 9일 밝혔다.
문 단장은 이날 주이라크 대사관 조사를 마치고 귀국, 기자들과 만나 “주이라크대사관과 가나무역 김 사장 간의 거래가 1만5000달러 1건뿐이었느냐”는 질문에 “한 차례는 아닌 것으로 안다. 대사관과 김 사장 간에는 대사관 부속건물 신축 등 여러 가지 사업이 있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가나무역이 회교국인 이라크에서 사업과 선교활동을 병행했다는 점 등을 감안, 김씨 피랍이 종교적 문제와 연관됐을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이를 추가로 조사하기로 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김 사장이 정부에는 김선일씨 피랍사실을 알리지 않고 교인들에게만 알려 기도를 부탁하고, 무장세력과의 협상도 독자적으로 한 배경이 석연치 않다”며 “알 카에다와 연계된 한 인터넷 사이트가 김선일씨 피살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인 기독교 선교사 처형’이라는 제목을 달았다는 정황이 있는 만큼 종교와의 연관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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