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살렸다! 대통령 살렸다!''

by 인선호 posted Apr 1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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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압승, 과반확실''15일 오후 6시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열린우리당 상황실에 있던 당원 및 지지자 등은 환호성을 질렀다. 감정에 복받친 일부 당원들은 두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흘러 내렸다.

수백명의 환호성과 박수 소리는 당사 1층 주차장에 만들어진 상황실 전체를 쩌렁쩌렁 울리게 했다.

일부 지지자를 시작으로 수백명이 한 목소리로 "대통령 살렸다! 대통령 살렸다!"라고 외칠 때 이 곳에 모인 이들의 감격은 절정에 달했다.

지지자들은 서로 얼싸 안고 기쁨을 나눴으며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는 지지자들도 있었지만 박수소리에 묻히고 말았다.

상황실에 모인 사람들은 홍사덕 한나라당 후보가 한명숙 열린우리당 후보에 뒤진 것으로 나타나자 가장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부산에서 정형근 후보가 이철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자 아쉬움의 탄식을 보냈다.

열린우리당 당원 및 지지자들은 민주노동당이 선전하는 지역구 결과가 나타나자 박수를 보내며 성원을 보내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국민참여운동본부 임찬기(37) 행정지원팀장은 "국민들이 탄핵과 대선자금 차떼기 문제에 대해 올바르게 판단하리라고 믿었다"며 "국민들이 열린우리당의 진정성을 이해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원 및 당직자들의 고무된 분위기는 방송사의 출구조사가 발표되기 20∼30분전부터 이미 시작됐다.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알음알음 알게된 이들은 오후 6시로 예정된 환호성의 시간만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5시53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김근태 원내대표 등 지도부들과 당사 1층 상황실에 들어서자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일부 지지자들은 ''정동영''을 연호하기도 했다.

정동영 의장은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사실이라면 위대한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지켜주고 대통령을 지켜주고 탄핵세력을 엄중히 심판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취재기자와 사진기자들도 오후 6시 방송사 출구조사를 앞두고 1시간여 전부터 자리잡기 경쟁에 나서는 등 기자들의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상황실에 모인 이들이 환호성을 지를 때마다 카메라 플래시는 불을 뿜었다.

30∼40분에 걸친 환호성과 박수소리는 오후 7시가 다가오면서 차분한 분위기로 바뀌었고 당원 및 지지자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방송사 개표결과가 나오고 있는 대형 스크린에 시선을 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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