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22일만에 ''입'' 열었다

by 운영자 posted Apr 0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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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3·12 탄핵 가결 이후 22일 만이다. 그동안 노대통령은 참모들을 통해 국정 운영에 대한 당부를 전한 적은 있지만 150명이 넘는 청와대 직원 앞에서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식목일을 맞은 이날의 화두는 단연 ''나무''였다. 노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경내 춘추관 뒤편 유실수 단지에서 권양숙 여사와 함께 잣나무 4∼5그루를 심었다. 노대통령은 보좌진들에게 "오랜만에 이렇게 다시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를 먼저 건넸다. 이어 노대통령은 ''나무''와 관련해 두가지 주제를 꺼냈다. 첫번째는 ''새출발론''이었다. 노대통령은 "사람은 설맞이를 하면서 새해를 맞는데, 자연은 이때쯤 새봄을 맞을 준비를 한다"며 "자연의 순화에 맞춰 우리도 새롭게 마음을 가다듬고 새출발을 하자"고 말했다.
 
두번째로 꺼낸 주제는 ''뿌리론''이었다. 노대통령은 "나무는 이때 심어야지 뿌리가 잘 내린다"며 "우리가 하려는 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탄핵 의결 이후 정부에서 잘해오고 있지만 내각에서 주관하는 일상적인 과제에 덧붙여서 고치고 바꾸는 일은 청와대의 몫인 만큼 착실히 잘 챙겨 최대한 공백을 줄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대통령이 미리 준비한 듯 꺼내놓은 ''새출발론''과 ''뿌리론''은 4월 총선과 맞물려 묘한 여운을 남겼다. 식수 뒤 노대통령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 이병완 홍보수석은 "노대통령은 수석·보좌관 오찬에서 정치적인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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