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 열린다

by Khadija posted Apr 0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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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이하 안티 페스티벌·www.antimiskorea.com)에서는 오는 13일까지 대회에 참가할 출전자를 모집한다.''''굿바이 미스코리아''''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6회 안티 페스티벌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과 불합리에 강력한 안티를 선언할 계획이라고 한다. 안티 미스코리아대회는 물론 안티 성매매, 안티 호주제, 안티 전쟁, 안티 환경 파괴 등의 다양한 ''''안티'''' 선언들이 터져나올 이번 안티 페스티벌은 5월 8일 남대문 메사 팝콘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안티 페스티벌에는 학력·나이·외모·성별의 제한 없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출전할 수 있으며, 자기소개서(자유 형식)와 공연 기획안 또는 창작 작품을 참가 지원서와 함께 제출하면 된다.

지원서 제출은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 사무실이나 전화, 전자우편, 팩스를 통해 할 수 있다. 참가자 발표는 제출물 접수 심사 후 개별 연락으로 통보된다. 문의 02-332-51251999년 ''''여성의 아름다움을 남성적 기준에서 수치화 해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안티 페스티벌은 여성들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펼쳐 보이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 매김해 왔다.

안티 페스티벌에서는 학력·나이·외모·성별에 제한을 두지 않으며 지금까지 초등학생부터 80대 위안부 피해자, 여성 랩퍼, 남성 간호사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직업과 연령의 사람들이 참여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왔다.

올해로 6회를 맞는 안티 페스티벌은 지금까지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통로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제1회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 ''''If You Are Free''''에서 하나같이 천편일률적인 기준을 들이대는 한국의 미인대회를 꼬집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제2회 ''''If You Are Free-size''''에서는 여성의 몸을 옥죄는 외모지상주의를, 제3회 ''''직업의 경계를 넘어''''에서는 ''''여성''''의 직업, ''''남성''''의 직업이라는 고루한 편견을 비판했다.

시각장애 여성의 스포츠댄스, 한국여성태권도연맹의 태권에어로빅쇼 등을 통해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운동과 여성의 관계를 고민해본 제4회 ''''운동하는 여자가 아름답다''''에 이어 제5회 페스티벌에서는 ''''Oh! Peace Korea''''를 주제로 반전과 평화를 위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난장이 벌어졌다.

이러한 안티 페스티벌의 꾸준한 문제 제기는 미스코리아 대회의 공중파 중계 중지, 본선에서 수영복 심사 폐지 등의 성과를 낳기도 했다.

한편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측은 "미스코리아 대회 공중파 중계가 사라졌고 페스티벌의 취지가 충분히 알려졌다는 판단 아래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을 올해를 마지막으로 끝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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