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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이틀째인 13일 오후 ‘탄핵무효 부패정치 척결을 위한 범국민행동’이 주최하는 ‘탄핵 반대 범국민대회’가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열렸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이날 집회에는 노사모를 비롯해 참여연대·민노총 등 551개 시민단체, 일반 시민들 5만여명(오후 8시40분 경찰추산)이 광화문부터 종각까지의 도로를 가득 채운채 야당의 탄핵안 가결을 규탄했다.

집회장 곳곳에는 ‘근조 국회’ ‘국회해산, 탄핵무효’ ‘시일야방성대곡’ ‘수구·부패정치 척결 민주주의 수호’ 등의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참가자들은 “부패정치 척결하라” “국민동의없는 탄핵은 무효다”라고 외쳤다.

대회를 주최한 ‘범국민행동’ 최열(환경운동연합 대표)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이곳은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역사적 현장”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이 탄핵할만한 사유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국민 중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있는 한 국회를 탄핵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언련의 최민희 사무총장은 “4·15 총선에서 탄핵놀음을 심판하자”고 외치기도 했다.

오후 6시40분부터는 참가자들이 일제히 주최측이 나눠준 촛불을 흔들며 “국회를 먼저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의 발언과 ‘바위처럼’ ‘함께가자 우리 이길을’ 등의 노래가 이어졌다.



▲ 13일 밤 광화문거리에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무효화를 외치며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다./연합

오후 7시쯤 민주노총 강성규 부위원장은 “국회에 있었으면 국회 의원을 다 죽여버리고 싶었다”며 “노동자·민중의 힘으로 국회 쓰레기들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연대 김중언 대표는 “내일 오전 11시 59분(탄핵안이 가결된 시간) 부터 한 시간 동안 항의의 뜻으로 차량 전조등을 켜고 다니자”며 “특히 동아일보 사거리와 국회 앞에서는 반드시 켜달라”고 제안했다.

한총련 백종호 의장은 “어제 총학생회장 시국 토론회에서 오는 21일에 한총련 탄핵 반대 총궐기 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백 의장은 ‘탄핵 무효·민주 수호’라는 구호를 선창해 군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 대통령 탄핵에 대한 전국적인 항의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13일 저녁 청주시 중앙공원에서 시민 400여명이 집회를 열고 탄핵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연합


한편 오후 7시 30분쯤 ‘마포를 사랑하는 시민들’ 회원 10여명은 광화문 일민 미술관 앞에서 상복을 입고 곡을 하며 ‘나라를 망친 의원들 최○○·박○○·조○○’라고 적힌 관 주위를 돌다가 ‘탄핵 무효’라는 구호를 외친 뒤 검은색 관을 발로 차서 깨는 퍼모먼스를 벌였다.

친노단체인 ‘국민의 힘’은 집회장에''헌법재판소의 빠른 탄핵 부결 촉구 천만인 서명’부스를 마련, 참가자들의 친필 서명을 받았다. 국민의 힘 측은 “오늘 부터 인터넷 홈페이지와 거리에서 국민들의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며 “서명을 ‘탄핵부결을 촉구하는 시민 의결서’와 함께 헌법재판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 13일 밤 노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내에서 가족단위  마을주민들이 손에 촛불과 태극기를 들고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를 갖고 있다./연합

이날 집회에 참가한 회사원 성수용(40)씨는 “국민으로부터 탄핵을 당해야 할 국회와 부패한 국회의원들이 오히려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탄핵했다는 게 민의를 저버리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회사원 전모(27)씨도 “어제도 여의도 집회에 참석했고, 오늘도 약속을 취소하고 집회에 나왔다”며 “대통령 노무현을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행사한 한표가 국회의원 193명에게 무시당하고 모욕을 당한 것 같아 열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디씨인사이드나 딴지일보 등 인터넷사이트 회원들도 깃발을 들고 참석했다.



▲ 13일 저녁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무효화를 외치는 수많은 시민들과 시위대에 대비하는 경찰병력으로 광화문 사거리가 혼잡을 이루고 있다./연합

집회에 참석한 뒤 9시 20분쯤 귀가하던 유치원 교사 양한숙(22)씨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것은 우리 국민을 무시하는 일이라며 “지금 내가 가르치는 어린이들이 자라서 지금의 현대사를 이해할 수 있을까, 어른들이 저지른 일을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오후 10시쯤 실천승가회 효림 스님과 한국여성단체연합 정현백 상임대표 등 10여명은 한 손에 촛불을 든 채 ‘탄핵무효 부패정치척결 비상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 대통령 탄핵에 대한 전국적인 항의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13일 저녁 청주시 성안길에서 시민 수백명이  집회를 열고 탄핵무효와 국회해산을  주장하고 있다./연합

이들은 선언문에서 “첫째, 의회 쿠테타를 자행한 수구 부패 정치인들을 강력 규탄한다 ▲둘째, 헌법 재판소는 탄핵 무효임을 신속하게 결정하라▲셋째, 우리는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범국적 운동에 나설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10시 10분쯤 집회 참가자들은 모두 함께 ‘아침 이슬’을 부르며 공식 행사를 마쳤다.

경찰은 43개 중대 5000여명을 집회 장소 주변에 배치하고 경찰버스 90여대로 종로에서 세종로로 통하는 길을 차단했으며, 교보빌딩에서 제일은행 본점앞 사거리까지 차량 진입을 통제했다.

이 때문에 이날 오후 종로 일대 시내 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또 오후 7시쯤 부터 1시간 동안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는 전동차가 무정차 통과해 일부 시민들이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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