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판자촌’으로 본 빈곤세습 고발

by Khadija posted Feb 0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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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 수첩’ 빈곤의 고착화 조명

10일 밤 방송되는 MBCTV ‘PD 수첩’에서는 서울 강남의 한복판에 존재하는 판자촌 취재를 통해 빈곤이 더욱 고착화되고 세습되는 현상을 고발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부자들이 산다는 서울 강남구. 그 강남의 한 복판에 밤에도 불이 켜지지 않는 동네가 있다. 강남구 포이동 266번지 자활근로대 마을. 20년 전 거리부랑아와 극빈층의 자활을 목적으로 강제로 조성됐다.

그 때나 지금이나 주민 대부분이 이웃 부자동네를 돌며 재활용품을 수거하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그들 중 4년제 대학을 나온 사람은 1명에 불과하며, 30대 이상의 주민 대부분이 학교를 다니지 않았거나 초등학교만 졸업했다. 또한 20대이하의 젊은 층도 대부분 중졸, 고졸의 학력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의 75%가 빚에 허덕이고 있으며, 10명 중 4명은 직업이 없고, 직업이 있는 대다수도 고물수집과 막노동으로 생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곳에 사는 아이들은 사교육은 커녕 하루종일 방에서 뒹굴어도 그들을 꾸짖어줄 부모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중학생 김 모양은 “학원이 달나라만큼 가고 싶다”고 말한다. 또 ‘거지마을 아이’라는 놀림과 빈곤층이라는 낙인은 아이들 스스로 학교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이우환PD는 “판자촌 아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장미빛 희망을 기대할 수 없었다”면서 “그 곳에서는 부모의 가난이 그대로 대물림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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