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을 버리고 ‘성경’을 만났다…조양은씨 목회자 변신

by Khadija posted Feb 0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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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0∼80년대 주먹세계를 장악했던 폭력조직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씨(50)가 목회자로 변신했다.

“헐벗고 굶주린 불우이웃들에게 하나님의 은총을 전달하고 그들을 돕는데 일생을 마치겠습니다.” 5일 오전 경기 군포시 당동 한세대학교 부설 하나님의 성회 총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조씨는 졸업 소감 대신 이같이 목회자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02년 3월 이 대학원에 입학한 조씨는 2년간 각고의 노력끝에 졸업장을 받았고 목사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도 획득했다.

한때 어둠의 세계를 장악했던 조씨가 종교에 귀의하게 된 것은 지난 90년.

당시 범죄와의 전쟁을 계기로 대전교도소에서 1년 4개월간 독방생활을 해야 했던 조씨는 깊은 외로움과 고독 속에서 인생의 허무함과 함께 신의 존재를 느끼게 됐다고 한다.

조씨는 교도소 출소 후 지난 95년 3월 순신대학교에 입학, 본격적인 신학공부에 매달려 왔다.

“신학이라는 학문은 호락호락 넘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매학기 시험공부를 하면서 무척 힘들었고 고생했으나 아내와 어머니의 격려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조씨는 말했다.

조씨는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yangeunlove)를 통해 청소년 상담에 당분간 주력할 예정이다.

조씨는 “지난 18년간의 감옥 생활은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청춘을 모두 앗아갔다”면서 “주먹을 쓴다는 것은 가장 아름답지 못한 일로 단 한번뿐인 인생을 아깝게 허비하지 말라”고 청소년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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