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값ㆍ해외여행으로 공금 2억 ''꿀꺽''

by 인선호 posted Jan 0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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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에 걸쳐 노동조합 공금 2억원 가량을 술값과 해외 여행 경비 등으로 물쓰듯 쓴 보험사 전직 노조 위원장이 쇠고랑을 찼다.

서울지검 조사부(소병철 부장검사)는 5일 이같은 혐의(업무상 횡령)로 쌍용화재전 노조위원장 정모씨(45)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 94년 6월부터 2002년 5월까지 8년간 3년 임기의 노조 위원장을 두차례 역임하고 한차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면서 쌍용화재 노조의 "터줏대감" 노릇을 해온 인물이다.

정씨는 술값 생활비 등에 충당하기 위해 한번에 최고 4천8백여만원을 꺼내 쓰는등 15차례에 걸쳐 1억9천9백여만원의 노조 공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중국.필리핀 등으로 10여 차례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가족을 동반하기도했다.

특히 해외여행 때에는 회사 경비를 공식 지원받고도 노조 기금을 이중으로 쓴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전했다.

정씨의 행각이 들통난 것은 지난 2002년 회계 장부를 넘겨받은 현직 노조위원장이 "노조원 선물 지급"등 허위 항목으로 7억5천만원이 계상된 것을 확인하고 횡령 혐의로 고소하면서다.

검찰은 "수사 결과 7억5천만원이 비는 것으로 확인했지만 증거 문제 등으로 1억9천여만원 횡령 부분만 기소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조사 과정에서 "노조원 단합대회 등을 위해 술값을 많이 사용했을 뿐이고 노조 기금은 모두 노조 활동과 관련해서 사용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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