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대적 진압... 거리 곳곳 함성, 비명, 고함

by 인선호 posted Dec 2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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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8개 단체로 이뤄진 전국농민연대 소속 농민 3000여명(경찰 추산)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집회를 마친 농민들은 국회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이 제지하자 돌과 병 등을 던지는 등 시위를 벌였다.

전국농민연대 송남수(宋南水) 대표는 대회사에서 “농민들이 반대하는데도 서둘러 FTA를 체결하려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망국적인 농업포기협정에 동의한 국회의원들을 ‘농민의 적’으로 규정해 반드시 내년 총선에서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인호 전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회장은 결의문에서 “미국도 다른 나라와 맺은 투자협정을 체결하고 10년이 지난 뒤에야 비준이 통과된 사례가 있다”며 “비준동의안 처리가 불가피하다면 세계무역기구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이후 재논의하라”고 주장했다.

집회를 마친 농민들은 국회 진입을 시도하며 전경 버스와 경찰을 향해 돌과 빈 병을 던졌고, 경찰은 살수차를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한편 농민 100여명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시내 13개 열린우리당 지구당에서 농성 시위를 벌였으며, 오후 2시경에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김흥기 부회장 등 농민 13명이 기습 시위를 벌여 국회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전국농민연대는 국회 본회의 FTA 비준 동의안 처리가 막판 진통을 겪음에 따라 30일까지 여의도에서 철야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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