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폭력서클 `조폭훈련소''..졸업후 `취업보장''

by 인선호 posted Dec 2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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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최대폭력조직 적발, 31명 구속..조폭간부는 `지역유지''

중.고교 폭력서클로부터 해마다 조직원을 충원받아 경기 부천일대 유흥가를 장악, 노사분규 현장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해온 폭력조직이 검찰과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강력부(김홍일 부장검사)는 26일 서울경찰청과 합동으로 부천 최대 폭력조직인 `부천식구파'' 소속 폭력배 54명을 단속, 이중 두목 김정수(40)씨 등 조직원 31명을 범죄단체 구성 및 활동, 살인예비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5년께 `조직이탈자는 반드시 복수한다'' `다른 조직과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한다''는 등의 행동강령으로 폭력조직을 재결성, 부천 일대에서 각종 폭력을 행사하면서 조직 이탈자 2명을 살해하려던 혐의다.

`부천식구파''는 지난 91년 3월 당국의 단속으로 활동을 잠시 멈췄다가 95년께출소한 김씨가 조직을 재정비, 인근 `부천 삼거리파'' 조직원을 흡수한 뒤 부천지역유흥가를 장악한 부천 최대 폭력조직이다.

이들 조직은 부천지역 학교 폭력서클에 가입한 중.고교생들과 유대관계를 갖고지속적으로 관리하며 고교 졸업후 곧바로 조직원으로 충원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조직원 대부분도 부천의 중.고교 폭력서클인 `들쥐파''와 `들국화파'' 출신이었다.

이들은 특히 경비용역업체에 고용돼 2000∼2001년 경기 평택 A사 및 울산 B사노사분규 현장에서 노조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아파트 새시공사나 골프장 자판기사업, 부동산 경매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경비용역업체는 경비원 명부 작성, 배치 등에 대한 의무규정이있으나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처벌규정이 없어 경비업체들이 조직폭력배를 경비원으로 임명한 뒤 가명으로 명부를 작성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결과 김씨는 건설업체와 모 호텔 오락실을, 다른 조직원들은 유흥주점이나 사채업, 도박장, 보도방 등을 운영하며 합법을 가장했으며, 조직의 간부급들은외제 또는 고급 승용차를 타고다니며 지역유지로 행세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대부분은 또 두목 김씨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새끼손가락을 절단하는 의식을 치르기도 했다.

김홍일 부장검사는 "부천의 학교 폭력서클은 이들에게 조직원 양성소나 예비군역할을 해왔다"며 "최근의 폭력조직은 다른 조직과 사활을 걸고 `전쟁''을 벌이기보다는 인접 조직과 연계를 꾀하면서 은신처 제공, 이권정보 제공, 조직원 지원 등을통해 연합화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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