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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현지에서 피격된 뒤 숨진 ㈜오무전기의 직원 김만수(46)씨. 그가 한때 살았던 대전시 서구 삼천동 가람아파트는 종일 문을 잠근 상태다. 그의 가족은 취재진과 구구하게 말을 나눌 기력이 없다고 했다.

잠깐 만난 김씨의 딸 영진양은 “아버지가 27일 집에서 출발하셨고 28일 출국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머니와 저희들이 ‘아버지, 이라크 상황이 위험하다고 하니 가지 마세요’라고 말렸지만, 아버지는 ‘어서 돈 벌어서 너희들 대학도 보내고 해야지’라며 결국 이라크에 가셨다”고 전했다.

영진양은 아버지가 이라크로 떠나기 전 현관에서 장난스럽게 웃고 있는 모습을 찍은 카메라폰 화면을 보여주며 “학비 벌어 올테니까 엄마 말 잘 듣고 있으라고 하셨는데”라며 아버지의 죽음을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오후 늦게서야 부인도 취재진을 만나 “위험하다고 그렇게 가지 말렸는데…”라며 흐느꼈다. 당시 남편은 “애들하고 먹고 살아야 하지 않느나”며 “이번에 딱 한번만 일하고 오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대전시 유성구 방동에 있는 곽경해(60)씨의 집에서도 “정부에서 아직 공식 통보가 없다”며 사망 사실을 애써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오후쯤 정부의 공식 발표를 듣고 나서야 눈물의 홍수를 이뤘다.

40년 가까이 송전탑 건설 공사 일을 해온 곽씨는 송·배전공사 전문가. 그러나 지난 10월 말 일신상의 이유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뒤 일거리가 없어 놀다가 지난달 28일 이라크행 비행기에 올랐다. 장남 민호(33·서산교육청)씨는 “가족 모두 먹고살 만한데 위험한 곳에 가지 말라고 말렸지만 ‘전쟁하러 가는 것도 아닌데 걱정 말라, 일거리가 없던 차에 운이 좋다’며 기어이 떠나셨다”며 울먹였다.

반면, 피격 사건으로 남편 이상원(42)씨가 중태에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애를 태우던 부인 문모(38·대전시 신탄진동)씨에게는 기적 같은 전화가 걸려왔다. 이날 오후 2시30분쯤이었다.

“여보, 나야.”

“진짜 동현이 아빠야? 살아 있는 거야?”

중상을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던 이씨는 다리에 총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가족에게 알렸다.

문씨는 “남편에게서 전화가 오기까지 외교부는 물론 그 어디서도 남편에 관해 연락을 주는 곳이 없었다”며 “남편은 우리가 애태우는 줄 알고 일부러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부상한 것으로 알려진 임재석(32)씨의 부인 노모(31·전남 목포시 용해동)씨도 이라크 현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첫 전화가 걸려온 것은 부상한 날 밤 11시30분쯤.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일주일 정도 치료받고 집으로 돌아갈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남편의 말 소리는 잘 들렸으나 이쪽의 말이 남편에게는 들리지 않는 것 같았어요. ‘어떻게 다쳤느냐’고 물어도, ‘걱정 마라’는 말만 이어졌을 뿐이었어요. 통화시간은 1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1일 오후 3시쯤 부인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와 “나는 많이 다치지 않았으니 걱정 말라. 이상훈씨와 함께 미군부대 안에 있다. 전화를 그쪽(한국)에서 걸 수 없으니 내가 전화하겠다. 다른 직원들은 호텔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팀들은 내일모레쯤 한국으로 돌아갈 것 같은데, 나는 여기저기 들렀다 가려면 한 달 정도 걸리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피격됐는지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

노씨는 “가족을 안심시키려는 전화가 두 번 걸려와 마음이 그래도 놓인다”며 “부상이 심하지 않아 말대로 무사히 돌아오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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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Khadija 2003.12.02 14:44
    고인들에게 조의를 표하며 부상당한 분들은 빨리 쾌유하시길..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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