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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응급실로 들어오는 전·의경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매일 이들을 수술했더니 살덩어리 꿰매는 것도 무감각해졌다. 마치 천 쪼가리 꿰매는 것 같다. 제발 쇠파이프로 얼굴만은 가격하지 말아달라.”

전국 각지의 폭력시위 현장에서 부상한 전·의경을 치료해온 서울 송파구 가락동 국립경찰병원의 한 인턴이 ‘핵폐기장 백지화 핵발전 추방 범부안군민 대책위원회’ 홈페이지에 ‘제발 전·의경들 얼굴만은 때리지 말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주인공은 단국대 치의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2월부터 경찰병원에서 인턴생활을 하고 있는 박모(25)씨. 박씨는 지난 21일 오전 이 홈페이지에 “이곳저곳에서 전·의경들이 비참하게 다쳐 실려오고 있다”며 “시위하는 것도 좋지만 제발 전·의경만은 때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박씨의 글은 “저는 경찰병원에 근무하는 의사입니다. 하도 응급실로 실려오는 전·의경들이 많아서 ‘전·의경들이 이 정도인데 부안 주민들은 얼마나 다쳤을까?’ 하는 생각에 이 사이트까지 들어와 사진들을 봤다”며 “어느 쪽이 더 다치고 덜 다치고에 대해서는 말을 않겠지만, ‘내가 왜 전·의경들이 다쳐서 수술받는 장면은 사진으로 안 찍어놓았을까?’ 후회했다”로 시작되고 있다.

이어 “제발 돌덩어리를 전·의경들 입 주위에 던지지 말아달라. 얘들 치아가 많이 부러져서 밥도 못 먹고 죽 얻어먹을 데도 없어서 계속 굶고 있다”며 “어제는 윗입술부터 코밑까지 ‘T’자형으로 찢어진 대원 한 명을 40~50바늘쯤 꿰매는 데 2~3시간이나 걸렸다”고 썼다.

박씨는 “아까는 왼쪽 뺨이 쇠파이프의 뾰족한 부분에 찔려 관통돼 입 바깥쪽과 안쪽 양쪽을 꿰맨 대원만 2명 있었다”며 “전·의경들 얘기를 들어보니 헬멧을 쓰면 (다른 부분은) 보호가 되니까, 턱 아래쪽에서 입술 쪽으로, 그러니까 아래에서 위로 많이 때린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부안뿐 아니라 농민·노동자·파병반대 등등 각종 시위에서 다쳐오는 전·의경들로 여기 경찰병원은 흡사 전쟁터 같다. 아수라장이다”라고 적었다.

“요즘은 누가 옳은지 그른지 생각할 여유조차 없다. 다만 여기저기 깨지고 부러지고 터져서 만신창이가 돼 들어오는 전·의경들 치료하다 지쳐 쓰러져 잔다. 시위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제발 전·의경 애들 좀 그만 때려달라는 말이다. 여러분이 가만히 시위하시면 전·의경들이 달려들어서 절대로 방패로 찍지 않는다. 그들도 위에서 폭력시위 진압하라고 떠밀어서 방패 들고 벌벌 떨고 있다. 이들이 무슨 죄가 있는가? 왜 각목·쇠파이프·낫·죽창이어야 하는가?”

박씨의 글은 “염산탄(彈)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쓰러지는 줄 알았다. 얼굴에 염산을 뒤집어쓴다면… 상상하기도 싫다. 억울한 것이 있으면 분명 사방에 알려야 하지만, 말하고 싶은 건 제발 전·의경들 쇠파이프로 얼굴 좀 때리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여기 응급실에 좀 제발 와봤으면 좋겠다”라는 문장으로 끝나고 있다.

25일 박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무런 죄도 없이 매일 다쳐서 들어오는 전·의경들의 현실이 매스컴에서 외면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이런 글을 올렸다”며 “시위문화가 평화적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또 “대학 다닐 때 민중가요 동아리에 소속돼 시위하고 전경들과 대치도 했었는데, 여기 와서 보니 부상한 전·의경들 모습에 가슴 아프다”며 “솔직히 뉴스를 거의 보지 못해 바깥 상황은 잘 모르지만 제발 이들이 다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자신의 실명이 보도되거나 사진 찍히는 것을 거부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각종 시위로 부상한 전·의경 및 경찰관 수는 684명이었으며, 전치 4주 이상 중상자는 50명이었다.



제발 전의경들 얼굴만은 때리지 말아주세요 (원문)


작성자 : 경찰병원의사 작성일 : 2003/11/21


경찰병원에 근무하는 의사입니다..

하도 응급실로 들어오는 전의경얘들이 많아서

전의경얘들은 이정도인데 부안 주민들은 과연 얼마나 다쳤을까하고

의국컴퓨터로 이 사이트까지 들어와 사진들을 보았습니다..

어느쪽이 더 다쳤고 덜 다쳤다에 대해서는 말않하겠습니다..

다만 이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사진들을 보고

왜 내가 전경,의경얘들 다쳐서 수술받는 장면은 사진으로 안

찍어놓았을까하고 엄청 후회했습니다..그것만 알아주세요

제발 쇠파이프로 얼굴만 가격하지 말아주세요

이제는 매일매일 전의경얘들 꼬매댔더니..

살덩어리 꼬매는 것도 무감각해져 천쪼가리 꼬매는것 같습니다..

제발 돌덩어리로 입주위에 던지지말아주세요..

얘들 치아가 많이 부러져서 밥도 못 먹고 죽 얻어 먹을데도 없어서

계속 굶고 있습니다.정말 불쌍합니다..

어제는 윗입술부터 코밑까지 ''T''자형태로 찢어진 대원 한명 꼬매는데

2-3시간 걸렸습니다.. 4,50 바늘은 꼬맨것 같습니다...

얘들 말들어보니 헬멧을 쓰면 보호가 되니까

정면에서 보았을때 턱아래쪽에서 입술쪽으로 그러니까..

아래에서 위로 많이 때린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쇠파이프로요..

아까는 왼쪽 뺨이 쇠파이프의 뾰족한곳에 찔려서 관통되서

바깥쪽하고 입안쪽으로 양쪽에 꼬맨 대원만 두명있었습니다...

대부분 오른손잡이들일테니 대원얘들은 왼쪽으로 많이들 찢어지더군요



전의경얘들 비단 거기 부안에서만 다쳐 오는게 아닙니다..

어제는 여의도 농민시위에서 죽창에 찔리고 찢어져서 들어오던 얘들하고

부안에서 다친얘들하고 겹치더군요....

요새 시위 엄청 많습니다..농민시위 파병반대시위 노동자시위등등

여기 경찰병원은 흡사 전쟁터같습니다..아수라장입니다..

전 의사입니다...

요새는 누가 옳은지 그른지 생각할 여유조차 없습니다...

다만 여기저기 깨지고 부러지고 터져서 망신창이가 되어 들어오는

전의경얘들 치료하다가 지쳐서 쓰러져 잔다는거죠..

이글을 올리는 순간 또 리플들이 많이 달리겠죠?

''아무것도 모르는 놈''

''한수원(?)글이다 읽지마라''

(한수원이 근데 뭐에요? 뉴스나 신문 볼시간이 없어서 뭔지 모릅니다

동네 이름인가요..아님 사람이름인가요..)

아니면 ''경찰편이다''

이러겠죠?

답답하네요........



이런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내가 만약 부안에 있는 병원에서 근무했다면 지금 정 반대의 글을 올

리고 있겠지?''하고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시위하지말라는 얘기가 절대 아닙니다..

전의경얘들좀 그만 때려달라는겁니다..

여러분이 가만히 시위하시면 전의경얘들이 달려들어서 절대로 방패로 찍지않습니다..

쇠파이프로 때리니까 걔들이 방패로 막습니다..

쇠파이프로 얘들 내리치지 않아도 충분히 시위할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왜 꼭 각목, 쇠파이프, 낫, 죽창 이여야 합니까??

걔네들도 거기가서 여러분들 앞에서

방패들고 벌벌 떨고 싶은놈.... 한놈도 없습니다..

군복무하려다 줄 잘못서서 전의경으로 간놈들입니다..

위에서 폭력시위 집압하라고 떠밀어서 방패들고 떨고 있는놈들입니다..

그중에는 여러분들에게 아들 조카 손자뻘 되는 얘들이 최소한 한명쯤은 있을겁니다

전의경얘들이 무슨죄가 있습니까

시위를 하더라도 제발 쇠파이프는 내려놓고 시위하십시요

염산탄 얘기 듣고 쓰러지는줄알았습니다..

얼굴에 염산을 뒤짚어쓴다면?....

상상하기도 싫군요...

제가 여러분보고 시위하지말라는 말이 절대 아닙니다!!

고쳐야할것이 있으면 고쳐야 할것이고

억울한것이 있으면 분명 사방에 알려야 합니다..

시위하십시요!!

투쟁하십시요!!

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건

제발 전의경얘들 쇠파이프로 얼굴 좀

때리지 말아달라는 겁니다!!!!!!!!!!!!!!!!!!!!!

제발요!!!

여기와서 응급실에 좀 제발 와보십시요!!!!!!!!!!!!!!!!!!!!!!!!!



다만 그 한마디가 하고 싶어서 주저리주저리 새벽에 짖어댔습니다..

..



벌써 새벽 4시반이군요..

이만 쓰고 자야겠습니다.

또 아침부터 얘들 치료하려면 눈 좀 붙여야겠네요...

잠은 안오지만...노력해봐야겠습니다..




door.jpg
?
  • ?
    rat 2003.11.25 16:53
    음 꼭 그렇게야만 직성이 풀린다니 서루 면상 때려부시기 대회를 하면 좋겠군 !
    미래의 한국인상 = 프란큰스타인 얼굴 안 꼬맨사람 간첩임 ^^
  • profile
    인선호 2003.11.25 18:27
    다른건 몰라도 폭력은 않됩니다. 전경들이 무슨 죄를 졌다고! 막은죄 말고는.
    그 전경의 부모들의 맘을 생각해 보십시오.
  • ?
    Khadija 2003.11.27 20:23
    세상에 끔찍해라......지금이 일제시대두 아니구 육이오 전쟁때두 아니구....낫에 죽창까지...
    눈시울이 뜨겁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가슴이 아픕니다................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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