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어느 6급 공무원 "3년간 거의 매일 뇌물받았다"

by 인선호 posted Nov 2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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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뇌물이 너무 많아 무슨 일로 누구에게서 받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20일 뇌물수수 혐의로 울산지검에 구속된 울산시상수도사업본부 노모(46·6급) 계장은 자신의 구체적인 뇌물수수 내역조차 모를 만큼 자주 뇌물을 받았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이날 노씨를 구속한 울산지검 특수부 유혁 검사는 “노씨는 지난 98년 9월부터 2001년 8월까지 울산시종합건설본부에 근무하면서 거의 매일 10만~100만원씩 뇌물을 받아 그날로 바로 친척 등 명의의 7개 차명계좌에 입금처리하는 등 월평균 2000만원 가량의 뇌물을 정기적으로 상납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노씨가 차명계좌에 입금·관리해온 3억4000만원이 뇌물로 형성된 재산으로 보고, 예금 전액을 몰수하고 추징보전조치를 취했다.

이날 같은 혐의로 구속된 울산시환경미화시설관리소 최모(39·8급)씨 역시 울산시종합건설본부에 근무하던 98년 9월부터 2002년 2월까지 공사업체들로부터 각종 편의제공 대가로 6000만원 가량의 뇌물을 받았고, 공사현장 간이식당인 일명 ‘함바집’ 운영권을 상납받아 내연녀에게 운영토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울산지검 특수부는 20일 노씨와 최씨 등 울산시공무원 4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하고, 김모(41·7급)씨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공사 편의를 봐주고 뇌물을 받은 부산 국립부경대 6급 직원 허모(48)씨를 구속하고, 전 제주대 사무국장 이모(61)씨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에게 뇌물을 준 공사업체 관계자 7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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