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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열사가 국내 최대 인터넷 화상채팅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일부 회원들 간에 벌어지는 음란행위 화상채팅을 수수방관하고 이를 몰래 엿볼 수 있는 ‘아이템(도구)’까지 개발, 다른 회원들에게 판매해오다 적발됐다.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는 17일 화상채팅 사이트 씨엔조이(www.seenjoy.com)를 운영하며 음란 행위를 방조한 혐의(정보통신망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법상 공연음란 방조)로 효성그룹 계열사인 노틸러스 효성(주) 김모(49)실장과 권모(36) 팀장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화상채팅 상대방에게 부부간 성행위를 보여준 김모(44)씨 등 음란 행위를 한 회원 21명은 기소유예 처분했다.

21명에는 간호사와 주부, 보험설계사, 의료기사 등 다양한 직업과 계층이 포함돼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음란행위를 한 정범(正犯)은 회원들이지만 방조범(幇助犯)인 운영자들이 더 문제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실장 등은 작년 11월부터 지난 8월까지 공개대화방에서 회원 21명이 각종 음란 행위를 화상 채팅으로 주고받는 것을 막지 않은 채 이들의 대화방에 몰래 들어가 음란행위를 관람할 수 있는 ‘투명인간’이라는 아이템을 판매한 혐의다. 1시간 이용료가 1500원인 이 아이템은 작년 2월부터 최근까지 30억원어치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씨엔조이는 회원 수 350만명을 확보한 국내 최대 화상 채팅 사이트로 작년 2월쯤부터 투명인간 아이템을 유료 판매하면서 급성장, 연간 40억원 이상의 매출 수익을 올렸다고 검찰은 밝혔다.

씨엔조이측은 “투명인간 아이템은 화상채팅에 보다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기획됐으나 일부 악용된 측면이 있다”며 “최근 투명인간 아이템 판매를 중지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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