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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에서 한국 그림책의 가능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림책작가 류재수씨의 그림책 ‘노란 우산’이 지난해 한국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우수 그림책’에 뽑힌 데 이어, 올해 이호백씨의 그림책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가 그 영예를 이어받았다.

50년 전통과 권위를 지닌 뉴욕타임스 ‘올해의 우수그림책(Best Illustrated Books)’은 매년 미국 전역에서 영어로 출간된 그림책 중 최고의 책 10권을 선정해 발표하는 행사. 모리스 센닥·레오 리오니·윌리암 스타이그 등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들이 이 상을 거쳐갔다.

지난 3월 미국의 케이밀러 출판사에 의해 영문으로 번역·출간된 이씨의 그림책 ‘도대체 그동안…’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애완용으로 길러지고 있는 토끼가 주인공이다. 식구들이 모두 할머니 집으로 놀러가고 없는 틈을 이용해 집안으로 들어온 토끼는 사람들이 하듯,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비디오를 보고 화장을 하고 그 집 딸아이의 고운 한복도 훔쳐 입어보며 즐거워한다.

아침이 밝아오자 토끼는 다시 베란다 제 집으로 돌아가는데, 할머니 집에서 돌아온 식구들은 집안 구석구석에 굴러다니는 까만 똥의 정체를 몰라 어리둥절해진다.

줄거리도 재미있지만 흑백과 컬러로 대비시켜가는 가운데 목탄과 수채물감을 절묘하게 활용해 묘사한 그림이 미국 평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은 “부드럽고 투명한 회색조의 그림과 컬러 색조가 대비를 이루며 진행되는 이 책은 그런 재미난 일이 실제로 일어났음직하게 토끼의 모험을 생생히 그렸다”고 썼고, 북리스트 스테어드 리뷰는 “토끼가 움직일 때마다 떨어뜨려놓은 예쁜 똥으로 아이들의 날카로운 시선을 잡아끄는 이 한국 그림책에는 미묘함과 지적인 사고가 모두 녹아들어있다”고 평했다.

어린이책 전문출판사 재미마주의 대표이기도 한 이씨의 그림책에 대한 집념과 열정은 국내외 출판계에 일찌감치 소문이 났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뒤 파리에서 유학하면서 토미 웅게러, 찰스 키핑 같은 그림책 작가들에 매료된 이씨는 1996년 재미마주를 설립, 국내의 그림책 작가들과 손잡고 “문학과 예술로서의 그림책”을 만들어 일본과 미국, 남미에 수출해왔다.

작년 뉴욕타임스 우수그림책으로 선정된 ‘노란 우산’ 역시 창작은 유씨가 했지만 이를 책으로 제작·출간한 것은 이씨다. 1년에 고작 두 권의 책을 만들 만큼 고집스러운데다 ‘돈 되는’ 외국 그림책은 절대 안만드는 것으로도 유명한 괴짜. “훌륭한 외국 그림책들야 제가 안해도 다른 많은 분들이 하고 있으니까요.

핏줄 속에 위대한 회화 전통을 이어받고 있는 우리 작가들의 가능성을 힘 닿는데까지 퍼올리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더 많은 회화작가들과 디자이너들이 그림책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림만으로도 읽어낼 수 있는 그림책은 미술문화의 아주 중요한 갈래이니까요.”

“20세기를 통틀어 영국의 존 버닝햄을 최고의 그림책 작가로 존경한다”는 그는 요즘 재미교포 동화작가 린다 수 박과 함께 또 하나의 그림책을 만들고 있다. 책은 내년 가을 뉴욕에서 먼저 출간된다. 작년 ‘노란 우산’은 뉴욕타임스 올해의 우수그림책으로 선정된 직후 ‘해리 포터’에 이어 2주 동안 인터넷 서점 아마존 닷컴에서 베스트셀러 어린이책 부문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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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금섭 2003.11.06 16:54
    음.. 한권 사서 애들 보라구 해야겠네.. 혹시 영어 제목이 뭔지 아세요?
  • profile
    인선호 2003.11.06 17:01
    kumsup님 영제는 while we were out 이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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