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前대통령 16세때 쓴 동요발견

by 인선호 posted Oct 2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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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朴正熙·1917~1979) 전 대통령이 16세(1933) 때인 대구사범학교(현 경북대 사범대학의 전신) 2학년 재학 시절 쓴 ‘봄비(春雨)’라는 동요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또 4학년 때(1935)는 이 학교 축구부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전 광주문화방송 상무이사 최창준(崔昌俊)씨가 최근 입수한 대구사범학교 교우회지 1호와 3호를 10·26 24주기를 맞아 본지에 공개함으로써 알려지게 됐다.

교우회지 1호 151쪽에 일문(日文)으로 게재된 이 동요는 2연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까지 발견된 박 전 대통령의 글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전문(全文)은 ‘1.비가 오시네 비가 오시네/ 냇가의 수양버들 어린 싹을 적시고/ 작은 연못에 동그라미 그리며/ 고요히 부드럽게 내리네// 2.비가 오시네 비가 오시네/ 마을 앞 산밭에 비가 오시네/ 어린 보리 시든 잎이/ 몰라 보게 키가 크네요’란 내용이다.

함께 공개된 교우회지 3호 199쪽에 게재된 특별활동 조직표엔 박 전 대통령이 축구부에서 활동한 것으로 나와 있어 눈길을 끈다. 박 전 대통령은 마쓰이시(松石) 교사의 지도하에 30명으로 구성된 축구부 중 4학년생으로선 4명 중 한 명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대구사범 재학 시절 검도와 나팔에 뛰어났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축구부 가입 사실은 이번에 처음으로 확인됐다. 경북 구미 출신으로 구미공립보통학교를 나와 1932년부터 1937년까지 5년 동안 대구사범학교를 다녔던 박 전 대통령은 이후 3년간 문경공립보통학교 교사로 재직한 뒤 군인의 길을 걷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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