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박민정양 고려대 국제학부 합격

by 인선호 posted Oct 2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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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살 소녀가 중학교를 중퇴하고 6개월만에 중학교.고등학교 졸업자격 검정고시를 모두 통과한 뒤 고려대 국제학부 특별전형에 합격했다.

고려대학교는 23일 수시2학기 특별전형 합격자 발표을 통해 이 대학 국제화 특별전형에 응시한 박민정(15)양이 최연소의 나이로 합격했다고 밝혔다.

박 양은 올해 2월 중학교 2학년 과정을 중퇴한 뒤 4월 실시된 중학교 졸업자격검정고시에 합격했고 8월에는 고등학교 졸업자격 검정고시도 통과했다. 박 양이 이처럼 단기간에 대학에 진학하게 된 비결은 본인의 꿈을 조기에 이루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과 부모님의 도움 덕택이다.

박 양은 외교관이나 UN 등 국제기관근무를 통해 국제사회의 여론을 주도하는 리더가 되는게 꿈. 박 양은 이 꿈을 위해 초등학교 2학년때 이미 부모님의 허락을 얻어 뉴질랜드유학을 결심, 뉴질랜드에서 3년을 공부했고 현역 공군중령인 아버지의 외국연수로 인도에 있는 영국인 학교에서 1년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그는 “뉴질랜드에서 함께 지낸 외국인 가족들은 부모님과도 같은 존재”라며 “인도 영국인 학교에서 공부했던 것도 국제화 감각을 키우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중학교 중퇴를 결심했고 조금이라도 일찍 학교라는 좁은 틀에서 벗어나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었다”며 “‘꿈은 경험을 통해 스스로 찾는 것’이라는 아버지의 평소 조언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학교 중퇴 후 혼자서 중.고등학교 전 과정을 따라가려니 솔직히 힘이들었다”며 “고등학교 수학과정은 과외의 도움을 받았지만 나머지는 독학으로 해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진학후 동기들이 나보다 나이가 많아 불편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지만 고려대가 선후배 관계가 좋은 만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학생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역 공군중령으로 청와대 국방보좌관실에서 근무하는 아버지 박병진씨는 “직업이 군인인 만큼 이사를 가는 경우가 많아 자식 교육걱정을 많이 했다”며 “딸에게 스스로 인생을 결정할 수 있고 개척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박씨는 “한미 공군사령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딸이 국제화의 중요성을 어릴때부터 인식한 것 같다”며 “틈날때 마다 대화를 자주하고 공감대를 형성해나갔던 게 딸에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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