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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도 "공무원은 비상대기 했는데…" 비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태풍 ‘매미’가 남부지방에 상륙했던 지난 12일 저녁 비서실장, 아들 부부 등과 함께 뮤지컬을 관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국정감사장에서는 이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 청와대, 뮤지컬 관람 사실 확인

자민련 정우택 의원은 22일 국회의 행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9월 12일은 (태풍) 매미가 상륙한 날이고, 그날 오후 5시에 중앙재해대책본부는 비상근무에 들어갔다”며 “그날 저녁 서울 삼청각에서 대통령 부부는 비서실장 부부, 경호실장 부부, 대통령 아들 부부와 함께 연극 ‘인당수 사랑가’를 관람했다는데 사실인가”라고 허성관 행자부 장관에게 물었다.

허 장관은 국감장에서 “확인해 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정 의원의 질의가 있은 뒤 “대통령 부부, 아들 건호씨 부부, 딸 정연씨 부부, 비서실장 부부와 그 자제, 경호실장 부부, 부속실 직원 등 10여명이 삼청각에서 연극을 관람하고 식사를 함께했다”며 “추석 연휴 일정 중 하나로 부속실에서 준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인당수 사랑가’는 9월 11일부터 삼청각에서 공연된 한국 뮤지컬로 12일 공연은 오후 6시에 있었다. 식사와 공연관람을 함께할 경우 입장료는 1인당 8만~15만원이다. 서울 성북동 삼청각은 1972년 건립돼 한때는 ‘요정정치’의 산실로 대표되던 곳이지만, 경영난으로 문닫고 2001년 10월부터는 세종문화회관이 전통문화공연장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 대통령의 태풍 당시 동선(動線)

노 대통령이 태풍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태풍이 남부지방에 상륙한 하루 뒤인 13일. 그때까지는 대외적으로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고,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피해 상황을 보고 받은 뒤 “피해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복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그러나 “12일에도 뮤지컬 관람을 전후해 계속 상황보고를 받으며 태풍 피해 상황은 챙겼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태풍이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간 14일, 처음으로 부산과 마산 피해지역을 방문, 복구작업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수재민을 위로했다. 그 뒤엔 20일 강원도 지역을 방문했다. 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현장을 뒤늦게 찾은 것은 복구가 한창 진행 중인데 현장을 방문하면 복구작업에 방해만 되고 전시성 행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의원들 국감장에서 일제 성토

행자부 국감에서 사실 여부를 물었던 정우택 의원은 기자들에게 “진짜 노 대통령이 그랬느냐”고 되물은 뒤 “공연 시작 전 이미 공무원 비상대기 상태가 됐는데도 그랬다는 것은 수재민들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며 “대통령이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으로 사과 담화를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은 “제목이 ‘인당수 사랑가’라는데 수재민들은 당시에 ‘매미 울음가’를 듣고 있었을 거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같은 당 전용학 의원은 “대통령의 위치를 비상시에 맞게 관리할 책임이 비서실장에게 있는지 장관에게 있는지 밝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인책론’을 제기했다.


◆ 야당된 민주당도 비난

지난주까지 여당이었던 민주당은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전 국민이 걱정 속에 기상예보에 촉각을 세우고, 재해 관련 공무원은 비상근무를 하고 있던 시기에 대통령이 연극을 관람한 것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참으로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장 부대변인은 “청와대는 상심해할 수재민들에게 어떤 형식으로든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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