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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 닷새를 앞두고 사망한 김옥순(71.여)씨대신 아들 박광빈씨가 나타나자 혹시나 김씨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던 남쪽의 가족들은 박씨의 손을 잡고 닷새를 기다리지 못하셨느냐면서 대성통곡했다.

김씨의 동생 화자(60)씨는 “아이고, 우리 언니”라며 주저 앉았고 동길(63)씨는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남측 가족들은 조카 광빈씨가 옥순씨의 사망소식을 전하며 사진을 보여주자 손으로 사진을 두드리며 오열하기도 했다.

6.25전쟁중 행방불명됐던 북측 장기현(74)씨는 처음보는 아들 태진(54)씨에게 “내가 네 얼굴을 처음 보는구나. 상봉 이틀전에야 네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한 채 아들을 부둥켜 안았다.

북측 오빠 오진렬(71)씨를 만난 귀숙(67)씨는 오씨에게 매달리며 “오빠, 우리이러구 살자”며 울부짖었고 옆에 있던 동생 형영(61)씨는 “아홉살 때 헤어져서 이게무슨 꼴이냐”며 눈물을 떨궜다.

이산상봉 사상 최연소 참가자인 오씨의 손녀 김금비(6)양은 어른들의 모습을 어리둥절해 하며 바라보다가 천진난만하게 탁자위에 차려진 과자를 집어 들었다.

53년만에 부인과 딸을 만난 북측 류재득(78)씨는 전쟁 당시 헤어졌던 부인 안분근(72)씨와 딸 정희(52)씨를 번갈아보며 “핏덩어리인 네게 이름을 지어주려다 열차시간 때문에 미뤘는데 이제야 너를 보게 됐구나”라며 고개를 떨구었다.

류씨는 안씨의 재가 여부가 궁금했지만 직접 물어보지 못한 채 딸에게 혹시 다른 성의 이름을 쓰느냐고 넌지시 묻자 딸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남쪽의 옛 아내 안씨가 재가해 딸 정희씨는 현재 윤은희라는 새로운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북측 강성후씨는 통곡하는 동생들을 바라보며 “반갑게 만나고, 반갑게 말하고,반갑게 지내야지”라며 “53년만에 만났는데 이렇게 울면 되느냐”며 동생들을 다독였다.

대학공부를 위해 서울로 가던중 전쟁을 만나 헤어졌던 김룡찬(71)씨는 평양건설대학을 졸업하고 평양시 설계작업에 참가해 광복거리를 설계했다면서 가족들에게 자신이 받은 훈장과 박사증을 보여줬다.

북측 백영철씨는 아흔을 앞둔 누나 남결(88)씨를 만나 등을 두드리며 “별일 없었소. 50년 지나서 이렇게 만나게 되는군요”라면서 “50년동안의 꿈을 이루었소”라고담담히 말했다. 한편 이산상봉 단장으로 참석한 남측 이기상 인천 적십자회 회장과 북측 백용호조선적십자회 부위원장은 가족 상봉이 이뤄지는 테이블을 일일이 돌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고 위로와 축하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특히 백 위원장은 가족들의 모습은 어딘가가 비슷하다면서 아무 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가족인 것을 알아차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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