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만에 최저… 1달러 1168원

by 인선호 posted Sep 1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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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강세에 연동…수출 타격 가능성

외환당국의 구두(口頭) 개입에도 불구, 원·달러 환율이 1168.0원으로 떨어지며 14개월 만에 최저치(원화가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경제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세계의 투자자금이 엔으로 유입, 엔화 강세를 보이자 원화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이 미약한 상황에서의 원화 강세는 수출에 타격을 줘 경기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원 하락한 달러당 1168.0원으로 마감, 지난 2002년 7월 22일(1165.6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섰다. 올해 최고치(1258.0원·4월4일)에 비해 90원 떨어진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한때 달러당 114엔대로 떨어진데 영향을 받아 전날(1169.90)보다 1.1원 하락한 상태에서 거래가 시작했으며 마감 직전 낙폭을 키우며 1168원선을 위협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재욱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이날 오전 대한상의 주최 세미나에서 “최근 원화가치가 절상되는 것에 대해 상당히 경계하고 있다”면서 “시장환율을 따라 갈 것이지만 방관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구두 개입했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한국의 환율조작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어 외환당국이 적극적인 환율 방어에 나서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은행 하종수 원·달러 데스크는 “당분간 달러당 1165~1170원대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 임일섭 책임연구원은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으로 환율은 연말까지 1150원까지 하락하고 내년에도 평균 1150원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 20일 열리는 G7(선진7개국) 재무장관 회의가 환율의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아시아권 통화에 대한 절상 압력이 강하게 제기되면 원화환율의 추가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들어 원화는 약3% 가량 절상돼 절상률이 일본(4.4%)보다는 낮지만 대만(2.2%)보다는 높아 수출산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한은 이창형 외환시장팀장은 “수출 등을 고려할 때 원화 환율과 엔화 환율이 연동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개인·기관투자가가 매도 공세에 나서면서 전날 미국 증시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큰 폭 하락, 한 달 만에 750선 아래로 내려갔다.

종합주가지수는 9.93포인트(1.3%) 하락한 748.25를 기록, 이틀 연속 하락하며 지난 8월 20일 737.2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 역시 0.38포인트(0.8%) 떨어진 48.37로 마감,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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