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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모(여·44·서울 서대문구)씨 집에 ‘이상한 도둑’이 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부터였다.

처음에는 안방에 있던 1.5돈쭝짜리 금반지가 없어지더니, 시간이 지나자 금목걸이가 감쪽같이 사라졌고 이어 은행에서 찾아둔 생활비가 없어졌다. 처음에 김씨는 9살 난 딸을 의심했다고 한다. 김씨는 “도둑이라면 당연히 한꺼번에 훔쳐갔을 텐데 이상하게 집에 있는 물건 집어가듯 하나 둘씩 없어져 집안사람이 범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느날 진씨는 딸 친구의 엄마이자 같은 연립주택 앞집에 사는 김모(여·29)씨에게 하소연을 했다. 그러자 김씨도 “같은 날 좀도둑이 들어 결혼 패물을 도둑맞았다”고 맞장구를 쳤다. 두 사람은 이후 ‘이상한 도둑’을 주제로 ‘수다’를 떨었고, 어떤 날은 김씨가 먼저 자신의 집에 도둑이 들었다며 피해가 없냐고 진씨에게 물어오기도 했다.

진씨는 이달 초 ‘이상한 도둑’을 잡기 위해 거실에 CCTV를 설치했다. 지난 15일, 외출했다 돌아와 녹화된 CCTV 테이프를 돌려보던 진씨는 깜짝 놀랐다. 화면에 김씨가 자신의 거실 이곳저곳을 뒤지는 장면이 나왔기 때문이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김씨는 지난 4월 중순 진씨의 딸이 자신의 집에 놀러 왔다 집열쇠를 두고 가자 엉뚱한 욕심을 품기 시작했다. 서로 잘 아는 사이인 만큼 전화를 걸어 진씨 집에 사람이 있는지 알아본 후 안전하게 도둑질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좀더 확실한 방법으로 진씨 집 현관문을 두드리며 “○○ 엄마 계세요”라고 확인하는 방법도 사용했다. 진씨 집 현관문을 두드리는 김씨를 의심할 주민은 아무도 없었다. 이렇게 다섯 차례에 걸쳐 김씨가 전씨 집에서 훔친 금품은 260만원 상당.

그러나 김씨의 ‘안전한 절도’는 진씨가 설치한 CCTV 때문에 끝나고 말았다. 김씨는 경찰에서 “훔친 금품은 금은방에 팔아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6일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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