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45.5% "생활 IMF 때보다 더 어렵다"

by 운영자 posted Sep 0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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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조사...3가구 중 2가구 씀씀이 줄여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서울지역 가구 중 절반가까이가 생활형편이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고 느끼고 있으며 3가구 중 2가구는작년 이맘때보다 씀씀이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지역 1천가구를 조사해 3일 발표한 ’소비위축 원인과 대책’에 따르면 현재의 생활형편과 관련, ’IMF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는 응답이45.5%에 달했다.

또 ’IMF 때와 비슷하다’가 27.9%, ’IMF위기 때보다는 낫지만 어려운 형편이다’라는 응답이 12.2%를 차지해 전체의 85.6%가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조사됐다.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응답은 14.4%에 불과했다.

가구주의 나이가 많을 수록 IMF 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는 응답률이 높아 60대의경우 64.3%에 달했으며, 소득 수준별로는 소득이 낮을 수록 더 높아 월 100만원 이하에서는 74.5%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소비지출과 관련, 작년과 비교해 소비를 ’대폭 줄였다’는 응답이 26.3%, ’다소 줄였다’는 응답은 37.1% 등으로 씀씀이를 줄인 가구가 63.4%에 달했다.

반면 ’비슷하다’와 ’늘어났다’는 응답은 각각 30.0%, 6.6%에 그쳤다. 경제회복을 위한 소비지출 확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57.3%가 ’그렇다’고 대답해 향후 정책일관성, 금융시장 안정 등의 여건이 충족될 경우 안정적 소비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씀씀이를 줄인 이유에 대해서는 44.1%가 소득감소를 꼽았으며, 경기불안 우려(34.8%), 가계부채 증가(15.2%), 금융권의 가계대출 축소(3.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응답가구 중 71.0%는 씀씀이를 줄여도 소득이 줄어 남는 돈이 없다고 밝혔으며,소비를 줄여 확보된 자금으로 부채상환 또는 저축을 했다는 응답은 각각 14.0%와 13.4%로 나타났다.

가계부채와 관련, ’작년과 비슷하다’는 가구가 61.2%로 가장 많았으며, ’증가했다’는 가구가 25.2%(대폭 증가 9.3%, 소폭 증가 15.9%), ’감소했다’는 가구는 11.7%로 집계됐다.

가계부채 증가 가구의 75.4%는 가계부채로 소비를 줄였다고 응답했으며, 소비수준 유지 또는 증대 응답이 각각 15.1%, 9.1%로 나타났다.

이밖에 저금리에 따른 이자소득 감소로 소비를 줄였다는 응답도 46.6%에 달한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생활형편이 언제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2005년이후라는 응답이 전체의 56.8%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내년 하반기(23.5 %), 내년 상반기(13.0%), 올해 하반기(3.9%)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안정적인 소비를 위한 정부정책과 관련해서는 경제심리 안정(44.7%)을 최우선과제로 꼽았으며, 이밖에 금융시장 불안해소(20.3%), 이자소득세 감면 및 세금감면금융상품 개발(16.3%), 공공사업 등 재정지출 확대(9.4%), 특별소비세·근로소득세등의 추가인하(7.2%)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 경제조사팀 박형서 팀장은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돼 있어, 경기회복을 위한 각종 재정금융정책 뿐만 아니라 정부의 심리안정화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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