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딸 성폭행 ''두얼굴 박사님''

5세때부터 7년 괴롭혀…컨설팅사 대표 쇠고랑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28일 미 메사추세츠 공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홍콩의 유명대학 교수를 지낸 국내 C컨설팅사 대표 노모(49)씨를 의붓딸을 7년여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94년 한국계 일본인 K(여·43)씨와 결혼한 노씨는, K씨와 일본인 전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딸 S(여·14·당시5세)양을 홍콩 모 대학교수로 재직하던 지난 95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노씨는 성폭행 과정에서 S양이 반항하자 수면제를 먹이고 도구로 폭행까지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노씨는 혐의 사실을 부인했으며, S양도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보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피해자측 변호사인 강지원(54) 전 청소년보호위원장의 제안으로 서울 시내 한 정신과 병원에서 정신과 전문의, 담당 검사, 변호사, 경찰이 입회한 가운데 피해 상황을 진술케 해 녹화한 비디오 테이프를 법원에 제출했으며, 법원이 이를 증거로 인정,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7년여간의 성폭행 충격으로 정신분열증세를 보이던 S양은 현재 치료를 통해 다소 안정돼 일본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