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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뿌리고…" ××밟아버려"등 온갖 욕설·추태 난무
국장급 당직자가 鄭대표에 무릎꿇고 읍소 진풍경도


민주당의 28일 당무회의는 ‘시정잡배’들의 싸움판을 방불케 했다. 주먹다짐만 없었지 멱살잡이와 온갖 욕설이 난무했다. 신당 논의를 결론짓겠다고 모였지만 신·구주류 간 감정싸움은 금지선을 한참 넘어섰고 양측 모두 ‘분당(分黨)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부정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당무회의 시작 1시간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오전 8시. 신주류 중진들과 당무위원 등 20여명이 정대철 대표가 앉을 의장석 주변을 포진했고 청년 당원 수십 명은 구주류의 의사방해에 대비하고, 정 대표를 ‘보호하기 위해’ 당사 현관부터 장악했다.

오전 8시 43분. “신주류가 청년들을 동원했다”며 흥분한 한 구주류측 당료가 신주류의 김원기 고문을 향해 “왜 사조직을 동원했어!” 하고 소리질렀고, 한 여성 부위원장은 “옆구리로 기어들어온 것들(신주류)이 당을 망하게 한다!”며 저지하는 이들에게 마시려던 물을 뿌려 회의장은 일찌감치 난장판이 됐다.

오전 9시 5분. 소란 속에 ‘보디가드’에 둘러싸여 입장한 정 대표가 비공개회의를 선언하자, 구주류가 직격탄을 날렸다. 김옥두 의원은 “뭐하는 놈들이야! (청년들을) 동원했으며 그대로 둬!”라고 공개회의를 요구했고 정균환 총무는 “(동원된) 깡패들 나가지 마!” 하고 소리쳤다.

이 사이 신주류 장영달 의원은 “지금까지 회의를 못하게 한 사람이 누구냐!”며 정 총무를 손가락질했고 “어디다 삿대질이냐!”고 항의하는 최명헌 의원과 시비가 벌어졌다. 이때 처음으로 “뭐야! 인마!” 하는 욕설이 시작됐고, “당무위원 아닌 사람 나가요”(이상수 총장), “역사의 현장을 보게 공개해!”(유용태 의원) 하는 입씨름이 한참 계속됐다.

오전 9시 30분. 신주류의 김태랑 최고위원이 한나라당에서 당적을 옮겨온 구주류의 유 의원을 향해 “야, 네가 말할 자격 있어! 이 ××야!” 하며 벌떡 일어서면서 충돌은 본격화됐다. 유 의원은 원래 동교동계였던 김 최고에게 “네가 그럴(신당할) 자격 있어? 배신자. 더러운 ××!” 하고 맞받았고, 김 최고는 “김태랑, 이 놈아!” 하고 가세한 정균환 총무에게도 “바르게 살아. ××의 ××. 죽어. 무슨 정통성이냐” 하며 욕설을 퍼부어 세 사람의 욕설전은 20분 넘게 계속됐다.

“김태랑! 너의 생명력도 끝났어”(정 총무) “정균환 ××놈. (유 의원을 보며) 이런 놈은 왜 데려왔어, 한나라당에 남겨두지”(김 최고) “회의 끝나고 너 나가지 마! 남아!”(유 의원) “호로××”(정 총무)…. 김 최고는 설전이 계속되자 못 참겠다는 듯 욕설과 함께 회의장 책상을 두세 차례 두 주먹으로 내리쳐 책상이 약간 파이기도 했다. 정회시간에 이상수 총무는 “원래 김 최고가 골프가 장타야”라고 농담을 했다.

싸움을 보다가 흥분한 구주류 당직자들까지 “김태랑 밟아버려!” 하고 덤벼들면서 당직자들끼리도 몸싸움이 벌어지는 장면으로 이어졌다.

이쯤 되자 구주류 성향의 이협 의원이 “대통령 선거에 이겨놓고 이게 무슨 추태냐. 민주당 망하는 모습을 꼭 이렇게 보여야 하느냐”며 정 대표에게 회의 연기를 요구했으나 다른 구주류의 고함소리에 금세 묻혀버리고 말았다.

“추태를 이미 보였으니 그대로 해. 힘으로 굴복시키려면 절대 굴복 안 해”(김옥두) “신당 하려면 나가서 하면 될 거 아냐”(김경천 의원).

신주류의 이해찬 의원, 김한길 국가전략연구소장 등은 이런 소리를 묵묵히 들으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천용택 의원은 회의 시작 전 최고위원석에 앉았다가 당직자로부터 “왜 그 자리에 앉느냐”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한 당직자는 “민주당이 싸움을 적잖이 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욕설을 주고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혀를 끌었다.

당무회의가 1시간 이상 감정싸움으로 치닫자 한 국장급 당직자가 정 대표 앞에 무릎을 꿇고는 “표결은 절대 않겠다는 공식 선언을 해 달라”고 호소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정 대표가 “회의를 방해하는 것이냐”고 꾸짖었지만 한 명이 더 가세해 읍소를 계속했다.

이런 소동은 회의가 시작된 지 2시간이 다 된 오전 9시 50분쯤 회의장을 가득 메운 당직자 및 당원들이 자리를 비키면서야 가라앉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 청년당원들은 끝까지 자리를 비키지 않아 여기저기서 소란이 벌어졌다.

한바탕 난리 끝에 민주당은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5시까지 무려 7시간 계속된 마라톤 당무회의에 들어갔지만 신·구주류는 평행선을 그었다. 신주류는 이날 ‘통합신당 창당의 건’을 안건으로 오는 21일까지 전당대회를 소집해야 한다는 내용의 요구서를 정 대표에 제출, 표결을 요구했으나 구주류는 “표결시 민주당은 깨진다”며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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