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48년 검찰이 창설된 이래 65년 만에 첫 여성 검사장으로 조희진(51•사법연수원 19기) 서울고검 차장검사가 배출됐다.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은 흔히 기업의 임원이나 군의 장성과 비견되는 차관급 직책이다.
전국의 검사가 1천910여명에 이르지만 검사장 직위는 49명 뿐이다.
또 여타 조직과 달리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검사들을 지휘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은 단순 비교가 어려울 만큼 크다.
서울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나온 조 검사장은 사법시험 29회에 합격해 연수원을 수료한 뒤 검찰에 입문한 이후 '여성 1호' 기록을 만들어왔다.
그는 검찰 내 여성 처음으로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공판2부장•형사7부장), 법무부 과장(여성정책담당관), 차장검사(고양지청), 지청장(천안지청장) 등을 거쳤다.
2005년에는 후배 여검사들과 의기투합해 여성 폭력 범죄에 대한 미국 등 선진국의 이론과 판례, 정책, 제도 등을 망라한 '여성과 법'을 출간하는 데 앞장섰다.
김소영 대법관과 사법연수원 시절 같은 반에서 함께 공부하며 친하게 지낸 인연이 있다.
최근에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파견을 거쳐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재직하며 여성 검사들의 '멘토' 역할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