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고려대 '안녕들…' 대자보 찢은 일베회원 경찰 조사 받아

by anonymous posted Dec 2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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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찢고 인증사진을 올린 일베 회원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 대자보를 붙인 고려대 이샛별씨(20•수학과)가 “학교 안에 붙인 대자보를 찢고 온라인 상에서 본인을 성적으로 비하한 일베회원 ‘자궁떨리노’를 처벌해 달라”며 16일 고소장을 제출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이미 지난 17일 일베에서 피고소인이 이씨에게 성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고소인과 피고소인 간 대질심문을 마쳤고 19일에는 대자보를 훼손당한 내용에 대해 고소인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폭력특별법 위반, 모욕죄, 재물손괴죄 등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피고소인을 불러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13일 코레일의 노조원 직위해제를 비판하고 철도 민영화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학교 안 게시판에 붙였으나 2차례에 걸쳐 훼손된 것을 확인했다.


이후 14일 오후 7시30분쯤 일베에는 “고려대 철도파업 대자보 찢어버렸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피고소인은 이 글에서 “빨갱이들이 학교 망신 다 시키고 다니는 꼴 보기 싫어서 1차로 찢었는데 밥 먹고 오니 다시 붙여놨노”라며 “질 수 없어서 다시 찢어 버렸다”고 밝혔다. 그는 댓글에서 이씨를 성적으로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씨는 19일 오후 고려대 학생 커뮤니티 ‘고파스’에 올린 글에서 “가해자에게 공개 사과문을 부착하도록 하는 것으로 일을 마무리지으려 했으나, ‘허가 받지 않은 대자보인데 찢어도 되는 것 아니냐’라는 태도를 보고 반성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대자보를 찢는 것은 타인에 대한 폭력이며 억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국 각지의 대학에서 ‘대자보 훼손 인증샷’이 올라오고 있는 것을 보니 어느새 대자보 훼손이 일베 안에서 하나의 문화로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학우들은 앞으로 대자보 하나를 붙이더라도 언제 떼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해 할 것”이라고 적었다.


또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게 됐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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