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서 카드정보 빼내 미국서 현금교환

경찰, 2명 구속-재미교포 주범 수배

주유소에서 고객들의 신용카드 정보를 빼내 미국에서 신용카드를 위조한 뒤 도박장에서 현금으로 교환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6일 주유소 직원으로 취업한 뒤 신용카드 정보를 빼내는 장비인 ‘스키머’로 고객들의 신용카드 정보를 훔쳐 미국에서 신용카드를 위조한(여신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하모(23.여)씨 등 2명을 구속했다.

하씨는 지난달 17일 미국에서 재미교포 최모씨로부터 스키머를 받아 귀국해 평소 알고 지내던 설모(27.구속)씨 등 2명을 주유소에 취업하게 한 뒤 기름값을 결제하려고 손님이 준 신용카드의 정보를 스키머로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하씨 일당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 5~18일까지 신용카드 550여장의 정보를 빼낸 스키머를 국제우편으로 미국에 있는 최씨에게 보냈다.

미국에서 신용카드 정보가 담긴 스키머를 받은 최씨는 이를 이용해 신용카드 120장을 위조,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에서 도박에 쓰이는 칩을 구입한 뒤 현금 1억3천만원으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하씨에게 신용카드 정보를 빼내도록 시킨 재미교포 최씨의 행방을 쫓고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용카드를 정상적으로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신용카드 정보가해외에 있는 위조범들에게 쉽게 넘어가고 있다”며 “주유소 등에서 신용카드로 대금을 결제할 때 반드시 직접 지켜봐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