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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개 박스 차에 싣고 압구정동 으슥한 곳서 4차례 극비리 접선


현대가 비자금 200억원을 김영완(金榮浣)씨에게 전달하는 과정은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검찰에 따르면, 현대측은 200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조성한 뒤 2000년 3월 전후 50여개의 사과상자 크기의 박스(1박스당 3억~4억원)에 나눠 담아 서울 압구정동 일대의 ‘접선 장소’로 옮겼으며 김영완씨측은 이 돈을 밴과 승용차 등을 동원해 극비리에 넘겨받았다.


검찰은 현대측이 200억원을 4차례에 걸쳐 날랐으며, 돈 상자를 김씨측에 넘긴 장소는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뒤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부근 주차장, 청담고등학교 부근 이면도로 등 3곳이라고 밝혔다.


돈을 운반한 사람은 검찰에서 “차 공간과 시트, 조수석에 돈박스를 하도 싣다보니 교통사고라도 나면 (박스가) 터지기라도 할까봐 조마조마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현금 200억원(1만원권 200만장)은 무게로 환산하면 2t, 일렬로 나열하면 322㎞에 이르는 분량이다.


현대는 현대상선을 통해 돈을 마련한 뒤 서울 무교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현대택배를 통해 김씨와의 접선 장소로 운반했다.


돈 상자를 운반한 현대택배 직원은 검찰 조사 등에서 “현대상선 고위층의 지시로 수십 개의 상자를 인적이 뜸한 갤러리아 백화점 뒤편으로 날랐다”며 “6인승 밴을 몰고온 낯선 사람들에게 그 상자를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 직원은 또 “현대상선 고위 인사가 동행해 박스 전달을 직접 감시했다”고 주장했다.


현대택배 직원이 운반한 박스에 비자금이 담겼다는 정황은 김영완씨 운전기사의 진술을 거치면 더욱 뚜렷해진다.



▲ 현대 비자금 흐름도 (검찰조사 내용 및 당사자 주장)



김씨의 전 운전기사는 검찰조사 등에서 “당시 김 회장(김영완씨) 부인의 지시로 갤러리아 백화점 뒤편으로 갔더니 김 회장이 기다리고 있었다”며 “대기 중이던 승합차에 있던 박스를 몰고간 승합차(밴)에 옮겨 실었다”고 말했다. 이후 이 상자들을 김씨 자택의 지하방으로 옮겨졌다.


김씨 운전사는 또 “박스가 굉장히 무거워 운반하는 데 어깨가 아팠다. 현금 또는 달러가 들었을 것으로 생각돼 그냥 차를 몰고 달아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김씨는 집으로 옮긴 박스들을 직접 해체한 뒤, 빈 박스와 테이프는 태우거나 쓰레기통에 버려 흔적을 철저하게 없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김영완씨가 권 전 고문에게 돈을 전달한 과정을 수사 중”이라며 “김씨는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저녁 무렵 인적이 뜸한 압구정동 뒤편 이면도로를 접선 장소로 사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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