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닷컴] 내년 4월에 브라질 글로보, SBT, 반데란치, REDE TV 등 유수한 방송사의 현역 방송인들이 한국을 찾아 한류 현장을 탐방, 답사할 것이 예상된다. 이들은 현업 PD, 프로그램 편성 및 구매 관계자, 독립 프로덕션 대표 등이다.
이 같은 사실은 사단법인 한국PD교육원(KPDE, 이하 PD교육원)이 최근 상파울로를 방문해 브라질 방송사들을 사전 답사하고 이들을 초청하면서 이루어진 일이다.
지난 2008년 설립된 PD교육원(이사장 홍진표, 현 PD연합회장)은 현역 방송PD들의 구심체인 한국PD연합회 부설기관으로 방송PD 재교육과 해외 방송인과의 교류를 주 사업으로 하는 곳이다.
동 교육원의 장해랑 원장(비상임, KBS 국장급 PD)은 전 MBC 상파울루지사장 겸 특파원 정길화 국장(현 시사제작국 PD수첩 담당)와 함께 지난 12월 1일부터 4일까지 상파울로를 방문하였다.
장원장 일행은 3박 4일의 일정 동안 글로보, SBT, 반데란치 등 브라질의 유력방송사의 관계자를 만났다. 이들은 PD교육원이 문화관광부 예산 수탁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외방송인의 한국 초청 연수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교육대상자를 확정했다.
2014년 PD교육원의 해외방송인 초청 연수는 4월에 남미 방송인만으로 실시되는데 브라질을 필두로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에서 모두 10명 내외가 초청될 예정이다.
항공료를 포함해 체재비, 연수 프로그램 등에 대한 비용은 전액 한국 정부 예산이다. 브라질에서는 현재까지 글로보, SBT, 반데란치, REDE TV에서 참여의사를 표명하고 있고 독립 프로덕션인 인피니티 TV에서도 참가를 희망하고 있다.
글로보에서는 프로그램 판매팀장이 참석 예정이고, 반데란치에서는 조앙 C. 사아지 사장이 직접 방문단을 맞이하였고, REDE TV에서는 사장의 2세인 실세 국장급 남매가 일행을 오찬에 초대하면서 관심을 표명하였다.
사장의 딸인 안드레아 달레부 컨텐츠 구매국장이 직접 연수 참가의 뜻을 밝히기도. 또 SBT에서는 두 사람이 연수를 신청해 조정에 애를 먹고 있다는 후문이다.
독립제작사인 인피니티 TV의 조세 E. 암브로지우 사장도 본인의 강력한 연수 참가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 동안 해외 방송관계자의 한국 초청 사업은 한국 내 여러 부처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방통위, 해외홍보원, 코트라 등 여러 갈래가 있었다.
현업 방송PD에 대한 초청은 2009년 이래 PD교육원에서 맡고 있다. 올해 6월에도 파나마, 에콰도르 등 3명의 남미 방송인 초청이 있었고 이 때 브라질에서는 MBC 상파울로지사와 K Invasion 행사를 주최한 바 있는 리브라리아 쿨투라(Livraria Cultura)의 페르난다 바지오(Fernanda Baggio) 부장이 한류 이벤트 기획자의 자격으로 방한했다(본보 7월 3일자 보도).
브라질에서 현업 방송인이 한국 연수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 2년 간 상파울로에 주재하였고 이번에 ‘PD교육원 자문’ 역할로 동행한 MBC 정길화 국장에 따르면 “이전에 비해 브라질 방송계가 한국에 대해 훨씬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 인지도도 높아졌다. 매우 고무적이다. 이런 추세라면 불원간 한국 컨텐츠도 브라질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PD교육원 방문단 일행은 홍영종 주 상파울로 총영사와 오찬을 하며 브라질 내 한류 전파 상황 등을 주제로 환담을 나누었다.
홍 총영사는 방문단의 활동에 공감을 표명하고 “상파울로에서 참가자가 확정되면 한국 방문 전후에 총영사관에서도 스킨십을 가져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방문단은 상파울로한국문화원을 찾아 서상면 원장을 격려하고 PD교육원과 문화원의 상호협력 방안을 모색하였다.
이번 PD교육원의 브라질 방송계 접촉을 앞두고 윌리암 우(W. Woo) 한브라질친선협회 사무총장, 최태훈 중남미한상연합회장, 김성림 브라질한국상공회의소 분과위원장 그리고 정석원 LC 컴퍼니 대표 등이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현역 방송인 한국 방문 연수가 이루어지면 향후 브라질 주류 언론과 상파울로 한국 소사이어티가 직접 교류하고 체감할 수 있는 좋은 통로가 확보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PD교육원 방문단은 브라질 상파울로 일정 이후 칠레와 아르헨티나를 연속 방문해 교류협력을 증진하는 활동을 하였다.
방문단은 아르헨티나의 TV Publica, 칠레 Chile Vision과 ETC의 참가를 유치했는데 이중 칠레의 두 방송사와는 연수프로그램과 교류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또 페루에서는 TV Peru, 우루과이에서는 Canal 7, 파라과이에서는 0000 등에서 현업 방송인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렇게 해서 도합 10명의 남미 방송인이 내년 4월이면 한국을 방문하여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 K-POP의 현장 등을 찾게 된다.
그리고 이번 연수단 선정 과정에서 아르헨티나에서는 이종률 문화원장(한병길 대사), 칠레에서는 박정학 서기관(황의승 대사), 페루에서는 이서원 부영사(박희권 대사), 우루과이에서는 여승철 서기관(최연충 대사), 파라과이에서는 이현정 서기관(전임 박동원 대사)이 도움을 주었는데 이처럼 현지 한국대사관, 문화원과 방송계가 힘을 합한 것은 매우 좋은 사례로 풀이된다.
한국 방송계에서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현역 방송인들을 대거 초청하는 것은 역내 국가들과의 교류나 방송 관련으로는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로써 앞으로 한국과 남미의 교류협력이 증진되고, 한류 컨텐츠의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