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MBA


logo

 
banner1
포토뉴스
연재/컬럼


조선일보영등포역 김행균씨, 아이 구하고 선로 떨어져
열차에 치여 두 발목 잃고도 "아이는 괜찮나"


역무원이 몸을 던져 아이를 구한 뒤 자신은 열차에 치여 두 발목을 잃었다.


25일 오전 9시9분쯤 서울 영등포역에서 열차운용팀장인 김행균(42)씨가 열차가 막 들어오는 승강장의 안전선 바깥에서 놀던 아이를 구하려다 기차에 치여 두 발목을 잃는 중상을 입었다. 이날 오전 9시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으로 가는 새마을호가 영등포역에 정차하기 위해 역내로 들어오는 순간, 승강장에선 5~6세로 보이는 한 아이가 안전선 바깥으로 아장아장 뛰어나갔다. 직감적으로 아이가 위험하다고 생각한 김씨는 아이가 안전선 안으로 물러나도록 급히 호루라기를 불었다.


아이가 계속 선로 쪽으로 다가가자 김씨는 기차를 세우기 위해 기관사에게 급히 수신호를 보냈으나 기차가 정차하기에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다급해진 김씨는 재빨리 뛰어가 아이를 안전선 안쪽으로 밀어냈으나 정작 자신은 몸의 중심을 잃고 50㎝ 아래 선로로 떨어졌다. 역 안으로 기차가 들어오는 것을 본 김씨는 서둘러 바로 옆 상행선 선로로 몸을 피했으나 왼쪽 발목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사고 직후, 김씨는 왼쪽 발목과 오른쪽 발등이 잘린 상황에서도 동료직원들에게 자신이 구한 아이의 안전을 먼저 걱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영등포역 개표반장 이규원(46)씨는 “사고가 나자마자 김씨에게 달려가보니 김씨는 다리가 잘려 피를 흘리면서도 ‘아이는 괜찮으냐’는 말을 되풀이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병원에서 접합수술을 받고 의식을 되찾은 뒤에도 가족들에게 아이의 안부를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 배해순(39)씨는 “남편이 의식을 되찾자마자 ‘아이는 괜찮으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철도청 관계자는 “사고 직후 새마을호 승객으로 보이는 아이를 찾기 위해 사고 열차와 역 구내에서 안내방송을 했지만 끝내 아이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79년 철도고를 졸업한 뒤 부산진역 수송원으로 철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김씨는 경기도 부천에 있는 24평 아파트에서 71세 노모와 부인, 그리고 13살과 8살된 두 자녀와 살고 있다.


부인 배씨는 “아침에 남편을 아파트 입구까지 바래다 줬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하지만 그런 상황이었다면 어느 어른들도 남편처럼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동료 정종현(38)씨는 “김 팀장은 평소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서는 남다른 사명감을 가졌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씨의 접합수술을 담당한 의사 권기두(35·수부외과) 과장은 “수술은 일단 잘 됐으나 앞으로 1주일은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왼쪽 발목은 정상화될 확률이 70~80%쯤 된다”고 말했다. 철도청은 김씨의 회복상태를 지켜본 후 계속 근무하도록 하거나 철도 업무가 불가능할 경우 홍익회 등에 일자리를 마련해 줄 방침이다.





door.jpg
?

  1. [양길승 파문] ''대통령 친구'' 참석 왜 숨겼나

  2. 종업원이 여사장 납치, 3000만원 갈취

  3. 북한, 북핵 6자회담 전격 수용

  4. DJ 이종환씨, 아침부터 음주방송?

  5. 평창특위, 김운용 사퇴권고 결의안 통과

  6. 6월 경상수지 17억6천만弗 흑자

  7. 김정일 퍼레이드 취소, 암살우려때문?

  8. ''살신'' 철도원···어린이 구하고 두 발목 잃어

  9. 민노총 ''김일성'' 게시판 다시 열어

  10. ''죽음밖에 없나…'' 자살 하루평균 36명

  11. 한국의 샴쌍둥이 자매 분리수술 성공

  12. 월간중앙 ''굿모닝시티'' 돈받고 기사실었다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79 380 381 382 383 384 385 386 387 388 ... 390 Next
/ 390
상호명 : 투데이닷컴(웹)/한인투데이(일간지) / 대표자 : 인선호 / E-Mail : hanintodaybr@gmail.com/webmaster@hanintoday.com.br
소재지 : R. Jose Paulino, 226번지 D동 401호 - 01120-000 - 봉헤찌로 - 상파울로 - 브라질 / 전화 : 55+(11)3331-3878/99721-7457
브라질투데이닷컴은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정식 등록사입니다. Copyright ⓒ 2003 - 2018 HANINTODA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