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인천 일가족 투신자살 사건에서 아이들이 투신직전까지도 엄마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인천시 서구 가정동 모 아파트에 사는 손모(34.여)씨가 자녀 3명을 데리고 부평구 청천동 모 아파트 4동 14층과 15층 사이 계단에 간 것은 17일 오후 6시께.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살기 싫다. 죽고 싶다’는 내용의 유서를 뒷주머니에 넣고 이 곳에 왔을 때부터 이미 아이들과 함께 동반자살하기로 마음 먹은듯한 손씨였지만 투신자살에 앞서 아이들 때문에 한동안 망설였던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알고 있었는지 엄마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했고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5분여가 넘도록 한참 들려왔다고 아파트 주민들은 이들의 투신직전상황을 전했다.


15층 주민 문모(48)씨는 “비디오를 빌리려 밖으로 나오는데 처음 보는 아이들이복도에서 심하게 울며 ’엄마 살려줘, 안 죽을래, 살래’라고 애원했다”며 당시의 목격담을 설명했다. 문씨는 “아이들 엄마가 아이들을 달래고 조용해졌길래 승강기를 타고 현관으로나오는데 갑자기 비명소리와 함께 10여초 간격으로 창 밖으로 아이들 2명이 떨어지고 마지막으로 아이를 안은 여자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13층 주민 이모(32)씨도 “복도에서 아이들 울음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한 여자가아이를 안고 창문으로 뛰어내리려 해 말렸으나 미처 손을 쓸 수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건립 15년이 지난 낡은 15평짜리 아파트에서 가족 4명과 생활하던 손씨는 몇 달전 남편마저 가출하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용직에 종사하며 생활고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 남동생(31)은 “매형이 별 수입이 없던 차에 몇 달 전 가출까지 하는 바람에 누나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등 생활고에 시달려왔다”며 “가족들에게도 살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몇차례 했었다”고 밝혔다.


충남 태안에 사는 손씨 어머니(82)도 “여기저기서 빚을 독촉한다며 괴로워했다”며 “최근에는 자기 언니에게 10만원만 꿔달라고 하는 등 어려운 생활이 극에 달했던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