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장면을 서울 한복판에서 보게되나?

by 다니엘 posted Jul 0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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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영화 ‘매트릭스’의 핵심인물인 ‘네오’와 ‘스미스 요원들’의 숨막히는 추격전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볼 수 있을까.


최근 일본 네티즌들이 영화 ‘매트릭스 2 리로디드’ 추격장면을 재연한 ‘매트릭스 놀이’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자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이를 모방한 행사를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트릭스 놀이’란 참가자들이 ‘네오’ ‘스미스 요원’ ‘트리니티’로 분장해 영화속 격투장면 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매트릭스 놀이’는 지난달 8일 일본의 한 네티즌이 커뮤니티 사이트인 ‘2ch.net’ 게시판에 “내가 네오 복장을 하고 공중전화 부스에서 전화를 걸 테니 스미스 복장을 하고 나를 막아봐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도쿄에서는 이 글을 읽은 450여명이 ‘매트릭스 인 시부야’라는 이름으로 추격장면 등을 재연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7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매트릭스 리로디드 인 서울 (cafe.daum.net/matrixinseoul)’이라는 카페가 개설돼 서울 도심에서 ‘매트릭스 놀이’를 하겠다고 밝히며 회원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이 카페는 단 하루만에 1000여명이 가입했다. 이 카페를 만든 유현준(22)씨는 공지를 통해 “예상보다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행사가 빨리 열릴 것같다”고 밝혔다. 유씨는 또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모임성격이 잘못 비춰지면 사회적 물의를 빚을 가능성이 있어 20세 이상만 가입을 받겠다”고 말했다.


한편 게시판에는 ‘매트릭스 놀이’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회원들은 “신촌, 명동, 대학로, 강남역 등 서울 시내 주요 장소에서 하자” “여러 장소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시작해 한 곳에 모이자”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부는 “격투 장면이나 추격 장면을 재연하자” “수백명이 지하철을 ‘습격’하자” 등 구체적인 행사 내용까지 제안하고 있다.


‘매트릭스 놀이’를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매트릭스 리로디드 인 서울’ 회원들은 “공지만 뜨면 무조건 참가할 것”(ID:RocnknRoll) “너무 기대된다”(ID:DivA) 등 적극적인 참여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일반 네티즌들은 ‘흥미위주 해프닝’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일본에서 한 것을 따라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ID:Party)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자칫 사고가 날 수도 있다”(ID:Futurist) 등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게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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