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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 진출한 삼성전자가 노동 착취 혐의로 브라질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흥 경제강국으로 떠오른 브라질에 한국 기업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과도한 노동 강요 등 한국식 기업 문화가 브라질의 노동 문화와 충돌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브라질 캄피나스에 세운 휴대전화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해고 위협을 받으며 과중한 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전직 삼성 노동자는 캄파나스 공장에서 일하는 동안 왼팔에 마비가 왔다며 "이제는 머리도 빗기 힘들 지경"이라고 말했다.

공장에서 일하다 목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30세 노동자는 "난 이런 일을 당하기엔 너무 젊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일하던 당시 오랫동안 고개를 숙인 채 움직이지 못하는 자세로 일했고 이제는 팔과 목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라며 "이젠 다른 직업을 구할 수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AFP> 통신은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도 인구 2억 명에 달하는 브라질이 지난해 7.5% 성장하며 신흥국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도 저렴한 노동력 때문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브라질 현지의 노동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과도한 노동을 강요하면서 노동자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브라질 내에서 한국 기업들의 노동 환경을 조사한 카타리나 본 주벤 지역 검사는 "소리 지르고 욕하는 등 공격적인 노무 관리는 브라질 문화가 용인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파울루 대학의 아시아 전문가인 탕이신 교수도 통신에 "아시아의 기업 문화는 엄격한 계급체계와 목표에 대한 순종에 기초하고 있다"며 브라질 노동자는 보통 그런 문화의 기업에서 4~5개월쯤 일하면 압박을 견디지 못한다고 말했다.

주벤 검사는 조사 결과 공장에서 노동자를 밀치는 등의 물리적 공격과 더불어 모욕과 업무 재촉 등 정신적인 압박이 우울증과 근골격계 질환 등 육제적·정신적 손상을 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캄피나스 공장에서 3500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노동조합에 속해 있다.

이에 대해 삼성은 <AFP>에 지난 8월 삼성에서 일하다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제기한 90명 이상의 노동자들에게 노동 학대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하고 28만7000달러의 보상금을 지불해 사건을 종결지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 소식이 국내에도 보도되자 지불한 보상금은 노동자가 아닌 브라질 검찰이 운영하는 사회복지기금에 기탁하라는 법원의 조정에 따른 것이라고 22일 추가 해명했다. 근로자의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FP> 통신은 노동자들의 불만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여성 노동자는 "관리자들이 생산량을 달성하지 못하면 '밖에 공장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식으로 말했고 그래서 우리는 개처럼 일했다"라며 하루에 10시간 씩 서서 휴대전화를 조립하면서 쉬는 시간도 제대로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노동자도 1시간 할당량이 80개인 휴대전화를 90~100개까지 조립했다며 "거의 우울증이 걸릴 수준"이라고 호소했다. 통신은 브라질 당국 조사관의 말을 인용해 이 노동자가 인터뷰 다음 날 아무 사유도 없이 해고됐다고 전했지만 삼성전자는 인터뷰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그 이전에 해당 직원의 근무지 이탈이 해고 원인이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삼성전자 관계자는 23일 "<AFP> 보도에 등장하는 전직 노동자 중 2명은 각각 사규를 위반하거나 격투기 중 부상을 입어 그만 둔 이들로 학대 논란과는 관련이 없다"며 "현지인과 소통과정에서 심하게 꾸짖는 일은 있었지만 현재 재발 방지를 위해 현장에서 인격모독 예방교육을 연 2회 실시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이 5년 전부터 직원들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해 제조 및 공정에 대한 개선 작업을 벌여오고 있으며 현지법에서 정한 이상으로 휴식을 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멕시코에서도 삼성 가스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이 인권 및 노동권 침해에 항의해 단식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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