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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움직이는 자금의 흐름이 브라질에 집중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브라질로의 자금 이동이 주식시장 상승, 인프라 확대 등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지만 이와 함께 나타난 전방위적인 '버블' 부작용은 브라질 경제를 곪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브라질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는 485억달러로 2009년에 비해 86.8%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FDI 규모가 385억달러에 달해 올해 전체 규모는 700억달러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브라질 은행들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리스크가 높은 대출에까지 과감해지고 있고, 이것은 부동산 시장 버블로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는 세계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통화 중 하나로 손꼽히는가 하면 이로 인해 브라질 공장들은 세계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

브라질에서의 하루는 뉴욕에서 보다 비쌀 때가 많다. 이미 상파울루의 영화 티켓료, 택시비, 콜라 가격은 뉴욕 수준을 넘어섰다. 상파울루의 오피스 임대료는 맨해튼 보다 비싸졌고 리우데자네이루의 아파트 가격은 2008년 당시 보다 두 배로 뛰어 올랐다. 일부 투자은행들은 브라질 직원들에게 뉴욕에서 같은 일을 하는 직원 보다 더 많은 임금을 지불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버블' 부작용을 우려한 브라질 정부는 인플레이션율을 낮추기 위해 최근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인상했던 금리 정책을 인하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1일 기준금리인 대출 금리를 12.5%에서 12%로 0.5%P 인하했다. 높은 금리 때문에 해외에서 단기 투기자금 '핫머니'가 계속 유입되고 제조업 경쟁령을 악화시키는 헤알화 가치가 상승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어서 내린 판단이다. 게다가 브라질 정부는 브라질 경제 성장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이달 초 금리인하 카드가 나온 후 헤알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6% 가량 내려갔다. 그러나 2009년 1월 1일 이후 36%나 오른 헤알화 가치는 여전히 내려올 공간이 더 많다.

브라질 기업인들은 빠르게 상승하는 원가 비용 때문에 더 이상 브라질의 제조업 경쟁력이 뛰어나지 않다고 우려한다.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의 신시아 베네데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가 어릴적만 해도 브라질은 '미래의 나라'였는데, 지금 그 미래가 내 눈앞에 다가왔다"며 "브라질 경제가 단명할까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브라질 공장들이 해외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면서 브라질의 산업생산은 지난 6월 1.6%나 줄어들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하락 곡선을 그렸다.

'버블' 때문에 고민이 깊은 국가는 브라질 뿐 만이 아니다. 중국도 해외 자금이 밀물처럼 밀려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골치를 앓고 있다. 특히 식료품 가격 상승은 사회 폭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터키도 해외 자금 유입을 차단해 보고자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들고 있지만,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에서 단행된 금리인하는 되레 은행 대출 증가로 연결돼 신용 버블을 만들 것이라는 리스크만 키우고 있다.

브라질 같이 해외 자금 유입이 커진 신흥국들은 미국과 유럽의 부채 리스크가 갑자기 자금 흐름을 바꿔 신흥국 자본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불안해 하고 있다.

코넬대학의 이스와르 프라사드 이코노미스트는 "외화자금의 급격한 유입은 버블이나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신흥 경제국이 성장추세를 벗어나게 만들며 사회적 불안정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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