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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이자 세계 3대 미항으로 손꼽히는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도 애타게 K-pop 공연을 기다리는 한류 플래시몹 시위로 그 열기가 뜨겁다.

지난 7월30일 오후 2시30분, 200여 명의 10대 청소년들이 리우시 플라맹고 역에 집결, 각자가 준비해온 플래카드를 들고 K-pop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축제 같은 시위가 시작되었다.

'드림 스테이지 코리아'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시위라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한류 아이돌 가수 이름이 새겨진 플래카드를 높이 치켜든 귀여운 한류 축제 현장이었다.

안나 카롤리나와 나탈리라는 두 소녀는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시간, 장소, 부를 노래 곡목을 올린 뒤 브라질 한류사랑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남긴 것이 계기가 되었고, 한국인이라고는 한 명도 없이 이들 자체적으로 작은 한류 축제를 만들어냈다.

수도인 브라질리아나 상파울루 인근 지역에서 소규모로 활동하는 한류 마니아들의 소식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리우에서처럼 집단으로 플래시몹을 펼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아마도 유럽이나 아르헨티나의 플래시몹 소식들이 자극제가 되지 않았나싶다.

순전히 거리가 멀다는 이유만으로 브라질 청소년들의 한류 사랑을 재빠르게 따라잡지 못한 통신원의 뒤처짐을 반성하게 한 즐거운 돌발 상황이다.

페이스북을 통해 플래시몹 소식을 알게 된 한류 마니아들은 곧바로 유튜브에서 춤을 배운 뒤 집결지에 모여 그동안 갈고 닦은 춤 실력을 유감없이 펼쳤다. 플라맹고 역 주변 광장 공연을 시작으로 도로를 지나 리우시의 바닷가로 이어진 일사불란한 K-pop 공연은 리우시를 더욱 아름답게 빛냈다.

비록 빵빵 터지는 대형 스피커도 없고 마이크도 없이 그저 열정 가득한 생목소리와 애타는 몸짓 하나로 한국 아이돌 가수들의 춤을 따라하는 것이 시위의 전부였지만 간절히 원하면 그건 이미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지 그 누가 알랴?

앞서 이들은 지난 7월2일 열린 '애니메이션 축제'에서도 행사장 내에 한류문화 부스를 차리고 자체적으로 준비한 한국 아이돌 가수 브로마이드, 액세서리, 한국 관련 문화 상품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행사장 중앙에 설치된 대형 TV를 통해 K-pop 뮤직 비디오를 선보였으며 소녀시대의 '훗' 춤을 직접 관람객들에게 가르치기도 했다.

브라질에 부는 한류, 이젠 확실히 미풍이 아닌 열풍이 맞는 것 같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단 한 번의 한국 아이돌 가수의 방문이 없는 척박한 현실에서 브라질 청소년 스스로 생산자-유통자-소비자가 되어 그 바람을 이어가는 모습이 눈물겹게 대견하다. 한국문화원조차 없는 브라질, 열풍을 이어갈 장작개비 도움 하나 주지 못하는 브라질 속 한국 사람으로 그저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다. 하지만, 진정한 마니아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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