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차원에서 중국산 제품의 수입을 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 매체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최근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다른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에게 회원국 간 교역을 늘리는 한편 중국 제품의 수입을 억제하기 위한 공동대응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에 대한 협의는 현재 메르코수르 통상위원회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다음 주 브라질리아에서 있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도 협의될 예정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달 파라과이에서 개최된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 중국산 제품 수입의 억제 필요성을 촉구한 바 있다.
브라질 외교부 관계자는 "회원국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 수입관세 인상 등 대응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브라질 산업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의 중국산 공산품 수입은 한 해 전보다 60% 급증하면서 이 부문에서만 무려 235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 문제의 주된 원인이 `저평가된 위안화`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이와 함께 중국산 제품이 아르헨티나와 미국을 통해 우회 수입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